같이가자
돈도 못버는 백수인주제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 비싼 게이샤를 수업듣는 첫 주에 나는 구매했다. 뻐기려고 사는 것보다 궁금했다. 자유로운 영혼인 나는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은 강한 열망이 항상 내재되어있다.
인생이 나에겐 퀘스트 깨기다. 다른것들은 손방인데, 만렙치는 유일한 것은 터져나가지 않는 인성과 유들유들한 성격이다. 이미 수 천번도 넘어지고 얻어터졌기에 얻은 나의 흉터들이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무엇이든 해 먹고 살 수 있다고 해주셨다.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수준에 나는 이미 자신감이 있다. 어느나라나 어디 지역에 가서든 굴러먹고 살 수 있다. 남들은 나에게 남자로 태어났으면 한 인물 했을거라고들 이야기 한다. 근데, 나는 여자여도 할 수 있다. 내 빈 두주먹의 손으로 누군가를 밟지 않고 나는 오롯이 일어났다.
내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누군가가 내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계속 찌질이처럼 바닥만 긁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아버지가 동생들이 내가 핥고있던 상처를 아물게 해 주었고 지역사회가 나를 일어서게 했다. 나도 이리저리 참견을 해 사람들과 함께 길을 가야겠다고 그리 글을 쓴다.
나는 한개의 글을 보고도 다양한 관점에서 뜯어먹는 요량이 있다. 커피를 서양사람들의 관점을 투영해본다. 역사를 바탕으로 성립된 작은 문화가 입안에 전해져 온다. 봉주르, 오늘 아침은 그 게이샤다. 마치 미술사에서 보던 프랑스의 드레스가 입혀지는 기분이다. 그들이 입고 마시고 즐기던 그 시대의 무언가를 공유하는 느낌이 든다. 부르봉 섬, 그 작은 곳을 누가 다녀갔을까? 수도승도 이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까? 무엇을 그들에게 일깨워주었을까? 그 캄캄한 새벽, 커피라는 등대에 의지해 신의 길을 되짚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지금 에티오피아는 기근으로 앓고있다. 무역공부를 하며 그들의 수출 판로를 같이 고민한다. 아무것도 없는 나라, 그리고 커피. 한국역시 사람을 키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수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쟁이라는 좌절, 그리고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데 누군가의 손가락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손가락 끝을 봤지만, 나는 그 너머의 이상을 꿈꾼다. 그들 역시 사람을 키워야 한다. 사람을 위한 사람을. 한국 역시 한국말을 쓰고, 한국의 한국에의한, 한국을 위한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수십년 전 뿌려두었던 씨앗들이 자라 또 다른 열매를 맺는다.
커피를 마시며 시대를 초월해 관망한다. 나는 도망칠 수 없이 역사속에서 살고 있고, 이 글과 향기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기에 나는 오늘도 닭발로 나의 생각을 적는다. 작은 재주인 글쓰기를 통해 투자를 시작한다. 내가 가진 재원이 10이라면 나는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 주고, 나와 같은 이를 만들 것이다. 1:100의 사람 중 한 명만 살려야 한다면, 나는 100명을 살릴 1명을 고를 것이다. 그들은 후대에 또 다른 생명을 움트게 할 사람이 될 것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을 기록한다.
누군가의 말이 나에게 등대가 되었듯 거창한 말들보다 같이 가자는 그 말 한마디를 나는 오늘 이 글을 적으며 다짐한다.
너무 많은 비가 내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수재가 계속된다. 아,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했던가. 우리의 농사가 벼 농사라면, 그들의 농사는 커피일진데.. 어찌 살라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오늘도 지구 반대편의 나라와 대한민국의 태평성대를 꿈꾸며 조용히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