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너의 힘

봐라, 너만 썩잖아

사람의 질투는 역사를 반복하여 계속된다. 누구는 모성애라는 사랑으로 그 질투를 정당화한다. 나에게 우미인이라며 젓갈을 담가버리고 창녀처럼 돌려놓고 따놓는다던 한 여인이 있었다. 측전무후가 군대에 의해 제거됐다는 역사를 안 후로 나는 미군부대에서 이악물고 버텼다. 그래서 나는 30살이 넘도록 살아있다. 목소리, 하는 행동 등 모든걸 따라하는 이가 있었다. 모두 다 주었다. 가지라고. 그래도 가지 않았던 그녀에게 어쩌면 내가 그 사람의 거울이 되어 괴롭힌 걸 지도 모른다.


제사를 지내기 싫어 자신의 죄를 덮기위해 한 가정에게 종교를 덮어 씌운 자는 그리도 박해당한 나에게 무어라 할 수 없다. 이 갈면서 살았던 나는 “그래 너도 사람이구나.” 하며 웃으며 넘어간다. 능력이 없는 너는 기생하고, 나는 너의 남편처럼 숙주가 된다.


아이가 클 때 까지만이라던 그녀의 말이 가슴을 후벼판다. 나 역시도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중학생 무렵이었다. 나는 자궁이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낳지 않아도 내 아이다라고 생각한 지 오래다.


글을 쓰는 일은 꽤 유쾌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멀리서나마 응원한다. 그 사람이 바로서도록 나는 그의 반쪽에게 말한다. 너는 아무리 나를 따라해도 나를 못따라온다. 아이야 너도 자라면서 질투를 먼저 배웠으니 그 그릇 또한 작지 않겠니.. 안타깝고 속이 상하다. 질투는 성무성악설을 무색하게 한다.


나에게 치매가 온다. 어쩌면 모든걸 잊고 새롭게 지내라는 그의 인사일 수도 있다. 나는 첫사랑과 끝사랑을 잊은지 오래라 항시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한다. 어디엔가의 인연보다, 같이 갈 파티원을 찾는다. 그 사람들이 없어도 나는 홀로 가야한다. 아무도 나의 인생을 짊어질 수 없다. 그래서 그대가 없는 오늘 하루에도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


나는 수능을 망치고 난 후 재수를 하고 싶었다. 군의관을 꿈꾼 바 있다. 법률가보다 나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미쳐서 어떻게든 수능을 다시 보려고 하다가 공무원 시험을 보았다. 혼자서의 생각이지만, 대학에 다시 왔을 때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참 많이 고생을 했다. 7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나는 대학을 다녔고 끝내는 졸업을 했다. 졸업만 하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


누군가의 무용담으로 내가 쓰이기엔 나는 재능이 너무 많고 앞길이 창창하다. 안타깝게도 나는 재취가 아니라, 여러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의료인이 되고 싶어서 들었던 칼을 놓지 않는다. 너를 해하기보다 살려놓을 것이다. 그래야 나는 보복당하지 않기 때문에. 뭐 어떤 핑계를 대서든 올 너를 알기에, 나는 바보처럼 웃는다.


내가 본 피해는 상당하다. 정신적 신체적 심적 세 분야의 고통이 있었다. 천재는 수명이 짧다는 이야기에 빗대 나도 유명을 달리 하고 싶었다. 어쩌면 박제된 천재일 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시체라도 갖고 싶다고 했으니까.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간다. 규칙적인 큰 울타리가 형성된다. Baby in the garden, 내가 아이를 가둔이유라는…뭐 이런 잡다한 줄거리의 소설책을 써 내려갈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이미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본 대로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내심 그리고 고통은 신을 믿지 않은 형벌일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더이상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이 이상의 고통을 짊어진 이에게 나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모든 일이 끝나면 나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나는 아프고 병든자를 위해, 또다시 나를 분석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저 묵묵히 내 길을 갈 것이다.


그리도 잔인했으면 나로 인해 돈을 벌었다면 이제 뱉어내라. 그것은 부가적인 수익임으로. 나는 나의 작은 아이디어가 국가를 위해 쓰여야 함을 애국자로써 발의한다.


온갖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주목받기보다 나는 오늘도 내가 할 일을 한다. 어느샌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한 덩어리를 이룬다. 사랑한다고 했던 이들에게 나는 다시 돌아간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오늘의 날씨는 네가 시키는대로 해야만 살려준다고 칼을 든 채 헤어드라이기 줄로 목을 조른 비오던 밤을 생각나게 한다. 그 때부터 사람에 대한 겁을 먹었으나, 너도 어쩌면 불행한 이 일수도 있겠거니 생각한다. 사람마다 표현이 다르니까.


나는 누군가에게 증명하듯 살아오진 않았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나는 또 다시 나아간다. 불쌍히 머문 그대여, 나는 당신에게 또 다시 손을 내민다. 칼을 내려놓길 부탁한다. 내가 부디 소설을 썼다 여기길, 나는 그렇게 나의 과거를 덮는다.


후대에 또 하자는 너희들이 나는 두렵다. 더이상 나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길 이용하지 말길 부탁하느니, 너도 이제 나의 사람이라 나는 그리 여긴다. 생이 짧다. 내가 아이를 낳아 기르기엔 나는 어리석도록 모자르다. 올 테면 오너라. 다만 똑같이 아플테니 죽진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너를 해부하러 가지 않는다. 그러니 죽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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