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도 쨍하게 선명한 색으로 세상이 보인다. 내리쬐는 태양아래 그늘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은 나를 초록으로 물들인다. 또다시 닦아 놓은 구두를 신는다. 어디론가로 가야만 할까? 카드를 넣고 자판기 속 물을 꺼낸다.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마른 입을 적신다. 도착한 버스의 문은 지열을 품은 승강장의 입구를 식힌다. 왼쪽으로 가면 왔던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가고자 하는 바른길이다. 달리는 바퀴에 몸을 맡긴다. 새도 날개를 접는데, 무성한 매미가 자리를 지킨다. 너는 어디서 왔을까? 수십년이 흘러 나무로 올라온 너는 어디로 돌아가려나.. 또다시 영글은 너를 초록으로 물인다. 매섭도록 다시 쉼이 오면, 그 자리에 다른 새잎이 돋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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