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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신 Nov 09. 2019

라떼는 말이야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 입니다

"신아 이번 명절에는 언제 내려오나?"

"아.. .아버지, 전 아마 전날 밤이나 당일에 갈꺼 같습니다."

"그래? 그럼 처는 먼저 내려 올 수 있나? 제사 음식 해야지"

"아이가 아직 어려서~~^^. 전이랑 음식은 제가 사가지고 갈께요."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아니다 엄마랑 나랑 하면 된다."

"...... 아 아버지. 그냥 간단하게 해요"

"...... 제사는 정성이야."

"......"


그날 저녁.


"여보 우리 다음주에 포항 다녀올까?"

"쫌 있으면 명절인데, 그때 가면되지"

"아니 오늘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어"

"....... 그래서?"

"왔으면 하는 마음인거 같더라고"

"음식 재료 사서 만드는 것보다 사는게 훨신 싸고 좋아"

"나도 알지"

"그런데?"

"...... 그러게"

"......"


숨막히게 불편하다.


일로 만난 사이라면 논리적과 합리적이라는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으로 연결된 사이는 그것이 쉽지 않다. 단순하게 오랫만에 모여 밥 한번 먹는 자리라면, 좋고 맛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된다. 명절이라 문 연 곳이 없다면, 포장을 해서 다음날 데워 먹으면 된다. 그리고 HMR이나 Meal kit도 훌륭하다. 차를 몰고 근처 관광지에 관광을 하고 현지 맛집을 방문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형식이 목적을 삼켜버리면 모든것이 소용없다. 원리주의자와 협상을 하는 것 보다 어리석은 것은 없다. 사람이 싫은 것이 아니라 상황이 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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