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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신 Nov 12. 2019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 말하리

여행

그 두말이 주는 설레임이 있다. 


'당신 삶에서 진정한 여행은 몇번이요?'라고 물으면 난 두번이라고 대답한다. 한번은 대학교 시절로 기억이 난다. 취업고민으로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던 시간.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바다로 여행을 떠났나.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생각도 하고 걷기도 했지만, 마음 속 답답함은 풀리지 않았다.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머리가 아파오자, 이번엔 산을 올라갔다. 등산을 하면서 생각을 해 보고 마음의 정리도 해 보았지만, 정상에 올라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산에서도 이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너무 슬펐다. 진정 풀리지 않는 문제였던가?


동아리 후배들과 우연히 간 엠티. 그 곳은 산자락의 끝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신입생때 간 곳이고, 고등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과 같이 갔던 곳이다. 그 곳에서 난 답을 구했다. 그 답은 바로 이것이다. 

'산도 바다도 대답하지 않는다. 마음의 소리가 끝없이 말하고 있고, 넌 결정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내가 결정하면 되는 일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많이 생각해서 행동이 느려진 것이다. 오래 생각했다면 필요한 것은 빠른 행동이다. 


두번째 여행지인 홍콩 한가운데서 삶의 이치를 깨달았다. 퇴사를 결심하고 떠난 여행.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떠났다. 퇴사전 복지 포인트를 모두 모아서 비행기 티켓이랑 호텔을 예매했다. 경비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만큼 챙겨갔다. 크게 사치를 안 한다면 힘들지 않을 정도의 양이다. 침사추이의 명품가를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고, 뛰어난 색감과 뇌를 자극하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점 구경했다. 이곳이 그 유명한 홍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말도 안 통하고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화려한 네온싸인과 넘치는 사람들을 따라 흘러가다 보니 으쓱하고 어두운 뒷골목에 도착했다. 

'아. 살아서 돌아 갈 수 있을까?'


날 바라보는 눈빛이 매섭다. 불편한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다. 화려함에 눈이 팔려 정작 가야할 길을 잃어버린 사람의 끝은 이곳인가? 정신을 차리고 온길을 되집어 본다. 저 멀리 빅토리아 하버의 빛나는 불빛이 보인다. 그곳을 목적지로 삼고 길을 걸었다. 점점 어둠이 사라지고 화려한 네온싸인이 다시 보인다. 익숙한 향기가 난다. 분명 이길을 지나간것 같다. 주위에 다시 젊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려함을 뽐내는 명품거리로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여행이 즐거운 것은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힘들어도 계속 하는 이유는 이 힘듬이 끝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위험하고 험난한 순간이 와도 잘 이겨내고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잘 이겨내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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