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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신 Nov 13. 2019

아빠 토닥토닥 해줘

그래 우리 아들은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지냈어? 

아침은 늘 분주하다.

러쉬아워를 피하기 위해 서두르다 보면 아침은 분주하다. 

분주하게 준비하다 보면 아들이 잠에서 깨어난다. 

"아빠 안아줘~"

한번 크게 안아주고 거실에 나가면 익숙한 듯 쇼파에 앉아서 유튜브를 본다. 

아이가 아침을 먹을 때 출근길을 나선다. 평일 아이와 아침시간은 이걸로 끝이다.


평일 모임과 수업 강의 등을 하고 늦은 밤에 들어오면 아이는 자고 있다. 어쩌다가 잠에서 깨어 달려나온다.

"아빠~~" 하며 달려오는 소리를 들으면 반갑고 고맙다. 

바쁘지 않았던 시절에는 잠들기 전에 책도 읽어주고 침대에 같이 누워서 하루를 이야기 하며 잠들었다. 엄마가 서운하게 했던 이야기.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이야기. 가지고 싶은 장난감 이야기 등. 

지금은 집에 도착하고 씻고 누으면 바로 잠들지만, 아들이 깨면 간만에 가벼운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하면서 잡든다. 


"아빠 토닥토닥 해줘~" "아빠 다리 쭈물쭈물 해줘~"

부쩍 키가 크려고 하는지,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연초보다 4~5cm가 커버렸는데, 솔찍히 쑥쑥 커줬으면 하는 마음이 많다. 그럴려먼 잠을 잘 자야 하는데... 

가끔 아이가 잠들 시간쯤 집에 도착하면 일부로 집에 안들어가고 주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들어간다. 

혹시 내가 들어가면서 깨면 자는 시간이 부족해서 키가 덜 클까봐... 


하루의 마무리는 늘 잠이다. 수면은 물리적으로 신체가 회복하는 시간이다. 

하루의 마무리에 있는 잠자는 시간은, 하루를 되돌아 보며 내일을 설계하는 시간이다.

하루의 마무리에 있는 아이와 함께하는 잠자리는,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시간이다.


나에게 잠이란 참 다양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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