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onologu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신 Nov 15. 2019

어벤져스가 사랑받는 이유

누구나 완벽하지는 않다

극장에서 총 3번을 본 어벤져스 엔드게임. 두번 본 영화는 있다. 연애를 하거나 썸을 타거나 할 때 가끔 두번은 본다. 하지만 자의로 3번을 본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유일하다. 처음에는 출시하고 바로 새벽에 보고, 다음에는 아이맥스로 보고, 마지막으로 와이프와 보고. 왜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3번이나 봤을까?


그건 아마도 청소년기와 연관이 있는것 같다. 윤피디님과 함께한 잘.팔.글 첫날에 감명깊게 본 책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다들 멋있는 책을 이야기 했지만, 나 혼자 만화책을 이야기했다. 그건 바로 '명견실버'. 무언가 부족하고 잘하는 것 보다 못하는 것이 더 많았던 나이. 유독 이 책이 내 마음에 많이 파고 들었다. 같은 의미로 '슬램덩크'도 좋아하는 책이다. 이 두책의 공통점은 부족한 주인공이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부족한 다른 팀원들과 함께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것이다. 


똑똑하고 스마트해서 부족한 아이언맨. 정의와 원칙을 지켜서 부족한 캡틴 아메리카. 완벽한 신의 아들이라서 부족한 토르. 조절안되는 분노로 괴력을 만들어서 부족한 헐크. 자신의 강점이 만든 그림자가 약점이 되는 영웅들을 보고 있으면, 나와 내 이웃들이 생각난다. 일과 가정 사이에 벨런스를 잡는 것이 힘든 김팀장님. 너무 스마트해서 금방 떠나버릴 것 같아 신뢰를 못 받는 박대리. 완벽주의자라 일 진행이 늦어버리는 이주임. 완벽한 예산과 돈관리로 차갑고 깐깐한 이미지를 받고 있는 조실장님. 


영화는 우리의 삶의 한 모습을 확대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극대화 될 수록 영화에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난 어벤져스를 보면 그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000만큼 사랑하는 딸을 두고 죽음을 선택 할 아빠는 없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기꺼이 죽는 아빠는 있다. 토니 스타크의 마지막은 지구의 운명을 짊어진 히어로의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의 삶속에 녹아있는 부모의 마지막 선택이다. 'R.I.P Tony'


매거진의 이전글 어쩌면 진지한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