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이방인

by someformoflove



나는 더 이상 숨을 쉴 수가 없다. 나무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지만, 나는 그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그들이 나를 감싸고 있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그 숲의 한가운데, 나는 마치 그곳에 속하지 않는 이방인이 된 것 같다. 나무들은 나를 보지 않고, 나는 그 나무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살아가는 것과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더 이상 나는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세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그 속에서 나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있던 자리는 이미 비어버렸고, 남은 건 나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 사랑이 떠난 자리에는 차가운 공기만이 남아 있고, 나는 그 공기 속에서 무력하게 서 있다. 마치 바람에 휘청거리는 나뭇가지처럼.


이제, 나는 그저 그곳에 서서 남아 있는 것들을 바라본다. 여전히 빛나는 별들을, 흔들리는 나무들을. 그 속에서 나만 고요하게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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