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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Feb 27. 2018

활을 잡다

나의 첼로 레슨 일기2

두번째수업일, 어제.20180226


활 잡는 연습을 해갔지만 다시 수업에 들어가 라-레-솔-도를 본격적으로 켜기 시작하니 마음처럼 활이 내 손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에~! 무겁지도 않은 활 하나를 제대로 못 잡다니..... 내가 이럴려고 첼로를 시작했나, 하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선생님은 활을 잡으려 하지 말고 활에 손가락을 가볍게 얹어, 내 체중을 실어서 현을 누르듯이 활을 밀거나 당겨 소리를 내보라 하는데,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던 활 하나를 제대로 잡고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은근히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한다...이러다 내가 못하겠다고 입밖으로 소리내어 포기해버릴까봐 두려웠다.

어떤 악기나 그렇듯, 첼로역시 온몸의 힘을 빼고 그저 내 체중을 활에 얹어 현을 울려야한다. 안그러면 온몸에 힘이 들어가 병이 날것 같다.

10년전, 플루트를 처음 배울 때도그랬다. 팔에 힘이 들어가면 팔과 목이 아프다. 입술에 힘이 들어가면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뿐더러 제대로연주할 수 없다. 그러나 몸의 힘이 빠지면 아무리 오래 악기를 들고 연주해도 팔이나 어깨가 아프지 않다.

초보 첼로연습생인 나의 현재 과제는 팔과손의 힘을 빼고 활을 가볍게 잘 잡는것. 손잡이위치에 손가락을 빨래널듯 가볍게 올리고 살며시 감아쥐고 현에 가져간다.

손에힘을 주지 않은채 몸의 무게를 실어 천천히 밀거나 당겨 라-레-솔-도 를 켠다...


somehow@2018 레슨후 첼로 개인연습


몇십분의 레슨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보다 더많은 시간동안의 개인연습이 필요하다.

레슨후 1시간정도 빈 연습실에서 활잡기, 켜기 연습을 하는데 손에 자꾸 힘이 들어가는데 손에 쥐가 날것같았다....


다음주까지 활을 가볍게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몸의 힘을 빼는 연습을 해야한다.


somehow@2018 활의 총길이 74cm
somehow@2018 활 손잡이부분

활을 제대로 잘 잡는 연습을 하기위해 저렴한 활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집에서 다시 해보니 어제보다는 오늘 좀더 활 잡기가 수월하게 되는 듯하나, 악기는 없어서 긋는 연습은 하지를못하니 실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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