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깜냥/깜냥깜냥

_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

by somehow

어울렁다리 건넛마을에는 형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욕심쟁이 동생은 형님에게 지지 않으려고 항상 형님 눈치를 살폈습니다. 형님이 참외농사를 지어 돈을 좀 버는 것을 본 동생도 지난해부터 덩달아 참외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내가 참외농사를 망했지만… 올해는 내가 더 많이 벌어들일 테다…!”

동생은 아침마다 눈을 뜨기 무섭게 형님네 참외밭으로 가서 참외모종을 얼마나 심었는지,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살피느라 바빴습니다.

“어, 동생 왔나? 오늘은 왜 또 왔냐? 이렇게 날마다 우리 밭에 쫓아올 시간 있으면 너희 밭에서 깜냥껏 부지런히 일을 해야 되지 않겠냐~ 누가 보면 네가 우리 밭 주인인줄 알겠다?”

형님은 자기 밭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남의 밭만 기웃거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렇게 타일렀으나 동생은 콧방귀만 뀌었습니다.

“헹! 형님이 왜 참견이세요? 내가 내 발로 지나는 길에 형님 안부 살피러 들렀는데… 어째서 오라 가라 하십니까요?”

“이 녀석아, 작년에도 참외가 전부 병들어서 잎들이 다 말라 죽도록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농사 망쳤잖아? 올해는 처음부터 꼼꼼하게 챙겨서 돌보아주어야 수확을 잘 거둘 것 아니니? 왜 그러고 왔다갔다만 하느냔 말이야!”

“하하, 그런 걱정이라면 붙들어 매셔요! 우리 참외 하우스 배수로도 이미 잘 갖춰놨고 올 여름 일조량도 확인해서 깜냥깜냥 방법을 다 찾아놨어요! 왜요, 형님, 올해는 내가 틀림없이 이길 것 같으니까 걱정스러워서 그러세요?”

동생은 이렇게 약올리 듯 큰소리를 치고는 쌩하니 돌아서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본 형님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허참…그 녀석…한 평도 안 되는 텃밭 관리할 깜냥도 못 되면서 무슨 욕심만 저렇게 많은지… 5백 평이나 되는 참외하우스를 언제 관리하려고…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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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냥’이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깜냥깜냥’은
‘자신의 힘을 다하여’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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