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눈엣가시

_1.몹시 밉거나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 2.남편의 첩

by somehow



“헤헤, 이것 봐라~ 이렇게 맛좋은 꿀을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울 거야! 부럽지?”

가끔 왕봉산 도깨비들과 마주칠 때면 꿀봉산 도깨비들은 달콤한 벌꿀을 핥아가며 이렇게 약을 올렸습니다. 달콤 벌꿀 때문에 왕봉산에 사는 왕뿔 도깨비들과 이웃한 꿀봉산의 외눈이 도깨비들은 사이가 나빴습니다.

“에이 씨, 저것들만 없으면 우리도 저 맛난 꿀을 실컷 먹을 수 있을 텐데…”

“어휴, 배 아파~ 나도 진달래 꿀, 아카시아 꿀, 야생화 꿀 다 좋아하는데…”

왕봉산 도깨비들은 꿀이 먹고 싶어 군침을 흘리면서도 방법이 없어서 발만 굴렀습니다.

높고 험한 바위로 이루어진 왕봉산에 비해 나지막한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꿀봉산에는 봄여름이면 꿀벌들이 좋아하는 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그래서 꿀봉산에는 꿀벌들이 모아둔 벌꿀 통이 많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꿀봉산 도깨비들은 맛좋은 벌꿀을 실컷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봉산 도깨비들이 왕뿔을 맞대고 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리도 맛난 벌꿀을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생각 있으면 말 좀 해봐!”

“그냥…좀 나눠달라고 하면 안 될까? 우리 황금방망이랑 꿀이랑 바꿔먹어도 되고…”

“말도 안 돼! 차라리 저 눈엣가시같은 외눈박이들을 꿀봉산에서 내쫓아버리자!”

“그래!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어떻게 내쫓지?”

“산에다 불을 지르면 도망가지 않을까? 그럴 때 얼른 벌꿀 통을 싹 쓸어 오면 되잖아?”

“이야~! 그거 참 좋은 생각이다!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당장 꿀봉산에 불 지르러 가자!”

그날 밤, 외눈이 도깨비들이 잠자는 시간을 틈타 왕봉산 도깨비들은 꿀봉산에 불을 질렀습니다. 잠결에 놀란 외눈이 도깨비들은 불길을 피해 멀리멀리 달아났습니다.

얼마 후, 불길이 잦아들자 왕뿔 도깨비들이 꿀봉산에 들어갔습니다. 불 꺼진 숲 사이를 신나게 헤치며 벌꿀 통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꿀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세상에… 벌꿀 통까지 불에 타서 다 흘러버렸잖아? 먹을 수 있는 꿀이 하나도 없어…”

“어휴…그럴 줄 알았다! 우리가 멍청했어… 바보같이 꿀 때문에 산에 불을 지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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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란
1.몹시 밉거나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
2.남편의 첩, 을
가리키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여기서는 1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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