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마음 따위를 풀어 누그러지게 하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학교에 가기 전 아침밥을 먹게 하려고 정성껏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고등학생 큰아들 성훈이는 조금 더 자느라고 버티다가 평소보다 더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아악~! 뭐야, 왜 이렇게 시간이 늦었지? 엄마, 나 왜 안 깨웠어요?”
“난 한 시간 전부터 깨웠어… 네가 안 일어난 거지… 아침밥 좀 먹고 가라고 그렇게 깨워도 안 일어나더니 무슨 소리니?”
어머니는 시치미를 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휴 지겨워~! 그 밥 소리 좀 그만하세요! 밤늦게까지 학원수업 받고 오는데, 밥보다 잠이 더 중요하지… 어휴 짜증나…밥, 밥, 밥…아침부터 밥 먹으라 소리 좀 제발 그만 좀 해! 에잇, 오늘도 엄마 때문에 지각이야!!”
성훈이는 지각하게 된 것이 어머니 탓이라는 듯 온갖 짜증을 내고 화풀이를 해대며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뛰쳐나갔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간 성훈이는 아침에 그렇게 뛰쳐나온 일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아침에 버릇없이 굴었어요… 엄마 마음 잘 아는데, 늦잠 잔 것 때문에 엄마한테 화풀이했어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다음부턴 절대 안 그럴 게요…”
얼마 후, 성훈이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이렇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뭐라고? 이번에도 은근슬쩍 전화 한 통으로 눙치겠다고? 다 필요 없고, 일주일에 딱 세 번 만 아침밥 먹어준다면 지금까지의 잘못은 모두 넘어가 주지. 어때?”
잘못을 뉘우치고 먼저 용서를 구하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어휴…알았어요, 엄마…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게요… 그럼, 용서해주시는 거죠?”
“그래…너야말로 약속한 거다?! 잘못을 알고 먼저 반성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러고 보니 네가 엄마 마음 눙치는 재주는 있구나…”
‘눙치다’는
1.마음 따위를 풀어 누그러지게 하다.
2.어떤 행동이나 말 따위를 문제 삼지 않고 넘기다, 의
뜻을 지닌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앞에서는 2의 뜻, 뒤에서는 1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비슷한 말로 ‘누그러뜨리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