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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의 소원은 정규직
그 순간을 나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표현하겠다.
그렇다. 우습게도 바로 그 경지에 도달한 순간,
그렇게 아프고 좀이 쑤시던 허리와 다리에서 고통이 사라진 것이다.
마치 조금 어긋나 있던 아귀가 딸깍,
제대로 끼워 맞춰진 듯한 느낌이랄까.
그 후로는
아무리 오래 서있어도 아프거나 힘들지 않았다.
심지어 두 다리로 버티고 서있는 상태가 더 편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나는 생산직의 경지에 한 계단 올라섰다고 감히 생각했다.
그날 주워들은 정보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하루 8시간 근무, 주 6일인데 주말이 포함된다. 급여는 시급을 적용받는다.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지만 2019년도 시급이 8350원인데 그보다는 몇백 원 정도 더 쳐준다거나 아니면 딱 시급만큼이라거나 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분명 특이할 것이 없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그리고 보너스가 있다던가 없다던가 하는 것도 기억나지 않으며 처음에는 우선 3개월 계약직으로 일하게 될 것이며 그 후 상황에 따라, 혹은 근무태도에 따라 연장이 되거나 안 되거나...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 누구나 직원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으므로 혹시 그 호텔에 투숙을 하는 등 호텔시설을 이용할 때 유리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가장 중요한 객실 관리업무 중에서 침대 시트를 교체하는 등 청소 요령이나 기술에 관해서는 기본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므로 초보자라도 열정만 있다면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