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h My Life

횟집 새우 수족관_풍경

_새우가 불쌍해!

by somehow


간만에, 동네 시장에 갔다. 오늘.


간김에 이름난 통닭집에 프라이드 한 마리를 부탁하고 기다리는 15분동안 시장내 문닫은 상점들을 기웃거리다, 횟집 앞 수족관들 중에서 새우들이 담긴 이 수조를 발견했다.


무심코 지켜보다, 점점 눈이, 나도 모르게 휘둥그레진다.

산소 공급기로 인한 강력한 물살이 원통형 수조안에 출렁인다.

살아있는 새우들은 그 물살에 정신없이 휩쓸려 끊임없이 소용돌이 친다.

자세히 보니 새우들은 본능적으로 여러 개의 다리를 발버둥치며 앞으로 나아가려 몸부림친다.

하지만 소용돌이 물살에 번번이,번번이, 휩쓸린다.


불현듯, 새우의 머리속이 걱정스럽다.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서만 저 수조 밖으로 나오게 될 터인데, 그때까지 저 가여운 새우들은 끝없이 쉼없이 어지러이 저 물속에서 휘몰아치며 나동그라지며 비몽사몽 가사상태에 빠져있을 것이 아닌가...

눈여겨 보자니, 하나같이 특유의 기다란 새우수염이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저렇게 혼이 다 빠지도록 휘돌아치는데 가느다란 수염가닥 따위가 남아날 리가 없어보인다.



저렇게까지 해서 잡아먹어야 하나 싶어 씁쓸한 느낌. 왠지 감정이입되어, 지켜보는 내내 내 머리속이 다 어찔해지는 느낌..


일면식도 없는

저 새우가 뭐라고,

인간이어서, 나 오늘 하루 좀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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