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사치와 허영에 들뜬 귀부인들에게 고함
“엄마가 좋아하는 밍크코트 한 벌을 만들려면 자그마치 200마리 정도의 밍크가 필요하대요. 그런데 그 밍크를 죽인 다음에 털가죽을 벗기면 잘 벗겨지지 않는 데다가 털의 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살아 있을 때 벗겨야 하는 거래요. 여우나 너구리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산 채로 때리거나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킨 다음 재빨리 가죽을 벗기는데, 그러고 나서 정신을 차린 동물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죽는대요. 그뿐인 줄 아세요? 카라클이라고 양모피가 있는데, 그건 새끼를 밴 엄마 양이 새끼를 낳기 직전에 죽여서 배 속에 있는 새끼 양의 모피를 벗긴 거래요. 이렇게 태어나기 직전 양의 털가죽을 찾는 이유는 실크같이 광채가 나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패션계에서 인기가 높다는 거죠.”
세계적인 모피 생산국인 미국, 캐나다, 그리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유럽 국가의 모피 업체들은
생산 원가를 줄이는 한편 자국의 까다로운 동물보호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점차 중국으로 이전해 큰 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한 업체들의 이익에 비례해
동물권과 동물복지 개념이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에서
모피산업이 발전한다는 것은 동물들에게 더 큰 고통이 가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피코트 한 벌을 얻기 위해 약한 동물에게
극도의 공포와 참혹한 고통을 안겨주며 자유와 권리, 생명을 유린하는 것은
과연 윤리적이며 정의로운 일일까.
인간에게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아무런 죄의식도 도덕관념도 따질 필요가 없는 것일까.
정말 필요한 것이라 해도 그것을 취하는 방법이 그릇되고 왜곡되었다면
그 재화 역시 윤리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인권이 있듯이 동물에게는 '동물권'이 있다.
우리가 각자의 이기심을 버리고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본다면 잔혹하게 죽음을 맞는 동물이 줄어들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곧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아닐까.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궁극적인 대안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