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티셔츠를 입은 뤼팽

꽃샘추위 속 산책하는 강아지

by somehow

어제오늘 꽃샘추위라고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뤼팽이는 산책을 거르지 않았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뤼팽이 ⓒsomehow


어찌나 바쁘게 걷는지, 뭐가 그리 바쁜지...앞만 보고 걷는다.

핸폰으로 찍은 이 영상을 올리려고 보니 소음이 심해서 그냥 올리면 너무 시끄러워 방법을 찾았다.

일단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며 무음모드로 설정해 다시 저장하여 메일로 전송해 피시에서 올린다...


아무리 날이 추워도 사실 뤼팽이는 옷입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추운 날씨에는 아무리 털복숭이 강아지라도 옷을 입히고 싶어진다. 그러면 한동안 옷을 입히려는 나는 옷입기를 거부하는 뤼팽이와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목을 뒤집어 씌워서 입혀야 하는데 입기 싫다고 얼마나 몸부림을 치는지....

겨우 달래듯이 붙잡아 티셔츠 한 조각 입혀 데리고 나가면 신이 나서 내달리는데, 날마다 하는 산책 30분 정도가 뭐가 그리 새로울것도 없구만 녀석은 늘 처음인 듯 즐거워하는 모습이 고맙다.


20170308_103930.jpg 오늘의 뤼팽 ⓒsomehow


20170217_094555.jpg 뤼팽, 아빠와 함께 숙면중 ⓒsomehow

가끔 둘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꿈나라를 헤맨다. 저럴 때는 정말로 아기같다. 뤼팽.


20170301_112108.jpg 꼼짝마 자세로 털 말리는 뤼팽이 ⓒsomehow


산책에서 돌아오면 네 발바닥과 입을 비누칠해 씻고 드라이로 바싹 말려준다. 바로 이 꼼짝마 자세로 내 품에 안겨 젖은 네 발바닥과 주둥이의 털을 잘 말려야한다. 산책 후에는 늘 반복되는 일이지만 뤼팽이도 늘 싫다고 발광을 한다... 그러나 결국은 내가 이긴다.

오늘도 어김없이 산책에서 돌아와 씻고 말리고 보상으로 당근 한조각을 먹고는 세상을 다 얻은 표정으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낸다. 만약 산책을 하지 않고 은근슬쩍 넘기려고 했다가는 하루종일 녀석의 눈치를 봐야한다. 계속 졸졸 쫓아다니며 나가자는사인을 보내고 매달리고 그래도 안 통하면 짜증을 내며 소파를 박박 긁어대며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나가자는 신호가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거의 미친듯이 흥분하여 온집안을 왕복으로 질주한다.

겨우 하루 한번 30분정도의 자유. 그것을 이 사랑스런 꼬마에게서 빼앗을 권리는 내게 없는 것이 당연하다.

무조건적이고 열렬한 사랑과 기쁨을 주는 이 존재에게 겨우 그 정도는 충분하지도 않은 사소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20160216_112342.jpg 201602 눈 내리는 날의 산책 ⓒsomehow

산책은 눈이 쏟아지는 겨울 날에도 거르지 않는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