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쓸데없는 이야기로 이러쿵저러쿵하는 모양
2014년 6월에 치러질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식적인 선거 운동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준이가 사는 지역에서도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의 홍보활동이 이어졌습니다.
휴일 오후, 상준이는 부모님을 따라 시내 대형마트에 쇼핑을 하러 갔습니다.
물건을 사들고 주차장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홍보용 트럭이 요란한 음악을 틀어놓고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상준이네도 그쪽으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여러분, 기호 O번 △△△입니다! 저를 뽑아주시면 우리 지역 여러분의 삶의 질을 더욱 발전시킬 것을 약속드립니다…!!”
“어이쿠, 그런 약속 안 하는 사람 못 봤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발전시킬 건데?”
“뜬구름 잡는 소리뿐이잖아?”
후보자는 침을 튀겨가며 호소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이내 저희들끼리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산 오징어 다리 하나만 먹어보자…”
“오늘 저녁은 외식을 할까?”
“얼른 집에 가자, 런닝맨 봐야지…”
“엄마, 뽀로로 장난감 사준대놓고 또 안 샀어…!”
“시끄러워 녀석아, 뭘 또 사?”
“으앙~! 몰라 몰라!!”
“아차, 우리 핑키 사료를 안 샀네… 어쩌지?”
“휴대전화가 어디 갔지? 어디다 떨어뜨렸나… 내 전화기 못 봤어?…”
후보자의 말에는 관심도 없이 저마다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보다 못한 상준이 아버지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아 사람들도 참… 이왕 모였으면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봐야지, 왜 이리 소란스럽게 개코쥐코 하는 거야?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OO시의 살림 맡길 사람을 뽑는 건데!
‘개코쥐코’란
‘쓸데없는 이야기로 이러쿵저러쿵하는 모양’을 뜻하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201409 다시읽기*한글은 힘이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