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햇볕
장마철이 되면 비가 자주 오고 흐린 날도 많습니다.
그래서 온도뿐 아니라 습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이번 장마는 특히 길고 비가 많이 내립니다.
“아이고 장마가 언제나 끝나려나?”
어머니는 습도가 높아 옷이나 이부자리가 눅눅한 것이 불편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은 햇볕을 쬐어야 이부자리도 보송보송하고 좋은 건데, 비가 며칠씩 내리니 걱정이다! 아우, 눅눅해…”
그렇지만 희석이는 비가 오는 게 즐거웠습니다.
비가 올 때 밖에 나가 노는 게 햇볕이 내리쬐는 날보다 좋았습니다.
“난 비 오는 게 좋은데? 엄마도 시장 보러 가지 않아도 되고, 좋지 않아?”
희석이 말에 어머니는 희석이가 얄미워져서 이렇게 호통을 쳤습니다.
“너, 제발 비 좀 맞고 다니지 말아라! 흙탕물투성이가 돼서 들어오고 말이야! 빨래도 잘 안 마르는데…!”
“엄마는 애들 심정을 몰라주는 거야! 애들은 그렇게 노는 게 얼마나 신나는데!?”
“뭐? 신난다고? 너 같은 녀석은 장대 끝에 매달아서 돋을볕에다가 3일 동안 널어놔야 돼!”
“돋을볕? 그게 뭔데요, 엄마?”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어머니는 활짝 갠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오른 햇님을 향해 눅눅한 이부자리와 옷가지들을 활짝 펼쳐 널어놓으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장마철에는 잠깐씩이라도 활짝 갠 날씨가 제일 고맙구나~!”
‘돋을볕’이란
‘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햇볕’을 뜻하는
재치 있는 우리말입니다
-201409 다시읽기*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