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볏하다

_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

by somehow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창수네 집에 친척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창수에게는 저보다 어린 사촌 동생들이 세 명이나 있었습니다.

“형아가 이제부터는 대장이니까 말 잘 들어야 돼?!”

창수는 꼬맹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응 알았어, 형…”


오후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윷놀이 판을 벌였습니다.

“이기는 편의 소원을 지는 편이 들어주는 겁니다!”

한 번씩 윷을 던질 때마다 웃음이 쏟아지고 함성이 터지곤 했습니다.

“으라차차차~! 윷이다, 윷~~!!”

누군가 던져 윷이 나왔다며 신이 났습니다.

그때 두 살배기 꼬맹이 윤주가 윷판으로 아장아장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털썩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이고, 다 이겼는데 너 왜 이러니?!”

어른들은 깜짝 놀라 윤주를 끌어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으아~앙!”

어른들의 호들갑에 놀란 윤주가 울음을 터뜨린 것입니다.

그러자 창수가 얼른 다가가 윤주를 안고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윤주야, 이리와. 오빠랑 같이 놀자~ 착하지~?”

창수의 말소리에 울음을 그치고 얌전해지는 윤주를 지켜본 어른들은 모두 감탄하여 이렇게 입을 모았습니다.

“어머 세상에! 우리 창수가 언제 저렇게 너볏해졌니? 정말 대견하구나?”




‘너볏하다’는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201409 다시읽기*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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