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말이나 하는 짓이 아주 별스럽다
송이가 소년을 처음 본 것은 집 근처 시장 입구였습니다.
“삼거리 삼계탕! 영양탕! 드시러 오세요!”
소년은 삐에로 복장을 하고 큰 북을 치면서 음식점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수탉 모양의 인형 탈을 뒤집어쓴 사람이 광고지를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한 번씩 소년을 쳐다보고는 재미있어하는 얼굴로 지나갔습니다.
“저 아이가 그 옆에 수탉 인형 탈 쓴 사람의 아들이란다!”
그 광경을 본 어머니가 송이에게 속삭였습니다.
“그런데 쟤는 왜 저런 일을 하는 거예요?”
“글세, 누가 시키지 않는데도 제가 하겠다고 아버지를 쫓아 나선다는구나! 기특하지?”
그러자 곁을 지나던 할머니 한 분이 한마디 하셨습니다.
“기특하기는? 어린애가 신나게 뛰놀고 공부할 나이에 저게 무슨 별쭝난 짓이야?!”
할머니는 소년의 광대 같은 차림새와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 봅니다.
“하긴, 우리 송이하고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공부는 언제 할까? 좀 안쓰럽구나…”
왠지 그 후로 며칠 동안 송이 머릿속에는 소년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송이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시장 입구에서 삐에로 복장을 하고 유별난 일을 하던 아이 기억나지? 그 아이가 얼마 전 그 자리에서 차사고로 불행한 일을 당했다는구나! 쯧쯧…”
‘별쭝나다’는
‘말이나 하는 짓이 아주 별스럽다’는 뜻으로 쓰이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201409 다시읽기*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