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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Mar 09. 2017

안녕, 내 인생?
안녕, 우리의 내일!

_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기술



스스로의 의지나 요구보다는 학교와 사회가 원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현재, 우리 청소년의 삶은 행복한가.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거리 1위는 공부, 성적, 적성에 관한것이다. 최근 2010년의 통계수치에서 그런 고민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수치는 2002년도에 비해서도 10%정도 증가했다는 사실이 특히 주목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전반적인 경쟁체제가 가속되다 보니 학교에서부터 성적과 입시경쟁 또한 갈수록 심화되어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남을 이기는 방법, 내가 남보다 뛰어나기 위해 암기해야 할 공식들 뿐이다.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시간은 없다.

조금만 머뭇거리면 날카로운 채찍이 날아든다. 


어느덧 청소년들의 해쓱한 얼굴에는, 여린 마음에는, 그 지친 어깨에는
서글픈 상처만이 낭자하다.
열정과 신념, 자유와 책임, 배려와 절제 따위의 개념은
코 묻은 휴지처럼 오래전에 버려졌다. 

대신 그 자리에 채워지고 강요되는 것들은
경쟁과 갈등. 그로 인한 분노와 좌절, 실패와 절망의 감정들 뿐이다.
습관적으로 눈부신 내일을 꿈꾸며 안정되고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에는 어느새 병이 깊다.

청소년기는 가치관이 미처 정립되지 못한 불완전한 시기이므로 주위의 시선이나 평가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는 더욱 민감하므로 현재의 능력이나 조건에 대하여 섣부른 평가나 질책은 위험하다. 

그들은 아직 발현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더 많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못다 이룬 꿈을 투사하고 강요하며 어서 빨리 어른이 되라고 다그친다. 그렇게 상처받은 아이들은 버릇처럼 스스로를 죽이고 친구들에게 분노의 칼날을 들이대며 미처 성숙되지 못한 불안한 영혼으로 세계의 끔찍한 미래를, 자신의 황홀한 내일을 절망적으로 꿈꿀 뿐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휴식이 필요하다.

일등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세상,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바보가 되는 학교, 우울한 자신을 숨기려 안으로만 숨어드는 어두운 방구석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게 아무 사심 없는 빈칸BLANK을 내주어야 할 때이다.

그곳에서 마음껏 그들만의 미래를 꿈꿀 자유를, 내일이 기대되는 열정을 갖게 하자.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껏 자신의 상처를 핥고 어루만질 따뜻한 기술을 허용하자.






                                                                                        -201311 다시읽기*청소년을 위한 사랑의기술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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