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새로운 환상을 꿈꾸다
2021년 10월29일
금요일.
나는 6개월간 일하던 A마스크 공장을 떠났다.
더팩토리_D를 그만둔 다음날부터 우연히 알바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한 A마스크공장에서 6개월간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10/31일자 계약만료로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코로나시대에 필수적인 개인위생용품인 마스크를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그곳에서 나는 10~20여명의 동료들과 지난 6개월간 즐겁게 일했다. 내 또래의 주부들이었던 생산포장직 동료들과 마음이 잘 맞아서 일하는 기간동안 그리 힘든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흘렀다.
만남은 헤어짐을 예정하기에,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도 그렇게 각자의 스케줄대로 끝을 준비하게 마련이다.
지난 1년반 동안 나는 사회복지사2급 과정을 온라인으로 밟았고 현장실습도 완료하여 12월에 자격증을 받는다. 그 과정은 매일 생산현장에서 육체노동만으로 1년여가 지나갈 즈음, 더팩토리_D에 근무하던 어느 시점에 시작했다. 육체노동은 잡념을 없애고 일에 몰두하게 해주지만 머리를 쓰지 않아 부지불식간에 머리가 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근심과 착각이 들게 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때마침, 사회복지사 온라인과정을 공부하는 주변 사람을 발견하고, 나 또한 사회복지분야에 대해 생겨나는 호기심으로 무작정 공부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나의 새벽3시반 기상은 시작되었다.
복지사회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사회복지사과정의 여러 교과목들은 지식적인 면에서는 물론 상식적으로도 유익하고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
가능하다면, 좀더 효과적인 자격들을 추가하여 새로운 직업분야에 도전해볼 꿈도 가져본다.
당분간 나는 퇴사로 인해 얻게 된 시간적 여유를 활용하여 새로운 환상을 꿈꾸어 보련다.
나는 적어도 아직 삶에 대한 환상, 생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