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h My Life

지금, 이 노래

_라디오로 듣는 음악

by somehow


이 시각

정오무렵의 이 노래_내가좋아하는.

출근하지 않기 시작하며 라디오를 꺼내놨다.


언제부턴가 라디오라는 독립적인 매체가 주변에서 사라져갔다.

컴퓨터나 휴대폰으로도 라디오를 들울 수 있으니 그렇게된 것일까.

라디오로듣는음악은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듣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을 준다.

바쁘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라디오는 어쩐지 나를 아날로그적인 시간속으로 이끄는 느낌이다.

시계로 치자면 숫자만 표시되는 디지털시계가아닌, 태엽을 감아주어야 돌아가는 오래된 괘종시계같은?


라디오밖에 없던 시절도 있었을텐데,

간혹 눈을 감고 그 소중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졸리운 아랫목이 떠오른다.

특히 동생은 라디오 애청자였다.

여고시절 어느 해인가는 즐겨 듣던 프로에 엽서를 보내고 채택되어 사은품으로 금빛 탁상시계를 받은적도 있었다.


그 반짝이는 글솜씨는 훗날 카피라이터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ㅡㅡㅡ



동생의 한달여 한국나들이가 오늘 끝났다.

새벽 택시를 불러타고 공항으로 떠났다.

공부를 하겠다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떠났던 미국에서 20여년전 결혼을 하고 정착하게 되면서 동생은 거의 1~2년에 한두번씩은 한국에 다니러 온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도 혼자서 가끔 동생집에 여행삼아 다녀오시곤 했는데, 이제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번 동생의 한국행은, 점점 쇠해지는 어머니를, 일하러다니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돌보기 힘든 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의도에서 감행되었다.

다행히 예방접종완료자는 자가격리가 면제되기에 이번 일정은 지난해보다는 덜 번거로웠다.

생각해보니, 나는 동생 결혼때는물론 지금까지 한번도 미국에 가보지 못했다.

왜지?

동생과 제부는 몹시 서운해하지만, 일부러 안간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돼버렸다...


수십번 한국에 오갔으나 동생이 한달이나 머문 것은 처음인 것같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갔기에 다행히 그럴 수 있었나보다.



오늘 새벽바람속에 자신의 집으로 떠나는 동생과 어머니와 나는 다음의 만남을 또 기약했다.


헤어짐은 아무리 반복해도 그리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이별이다.


그 느낌은, 라디오를 통해 듣는 쓸쓸한 노래와 어쩌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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