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내 유년의 빛 바랜 한 시절
그 사진을 볼 때면 촌스럽고 순박한 이국의 어린아이를
진심으로 애틋하고 다정하게 바라보았을 어느 미군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온다. 그리고, 내가 얼굴을 전혀 기억하지도 알지도 못하는,
저 사진 너머에만 영원히 존재하는 그 고마운 사람이 궁금해지곤 한다.
그와 함께 안타까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나는 끝내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별일 아닐 수도 있는 그 사건은,
어린 시절 내가 겪은 최초의 좌절과 절망이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왜 당당하게 진실을 말하지 못했는지,
그 당시에도 지금도 여전히 나는 억울하다.
나를 춘천으로 데려갈 때 함께 타던 기차에서 선미어머니가 사주시던, 삶은 계란을 먹던 순간이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그것은 따뜻하고 달콤했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