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h My Life

봄,

_나의 궤양성대장염

by somehow

나름 실업급여수급자로서의 야무진 삶을 피력하는 내가, 한편으로는 또 어이없게도

새로운 계절을 병원나들이로 시작하게됐다.


그동안..한4~5년 잠잠 하던 나의 창자가 또다시 불쑥, 느닷없이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죽어야 끝날 병이 맞지 싶다.

_궤양성 대장염


더팩토리D에서의 혹독했던 시간도 잘견뎌낸 나의 대장이, 매일 수년째 거르지않고 마셔오는 강황차 덕분에라도, 이제는 아마도 단단하고 튼튼하게 거듭나고 있으려니했던 기대는 착각이고 교만이었나보다.


상태호전 덕분에 최근 몇년동안은 대략 6개월에 한번씩 가서 약만 받아오곤 했었는데 갑작스런 상황변화로 부랴부랴 진료일정을바꿔 오늘 아침 허겁지겁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와 주고받는답은 늘 같다.


나:그동안 괜찮았는데 갑자기 왜그럴까요...?

의사:글세요, 아무리 잘 관리해도 그렇게 한번씩 악화가 되기도합니다..


아..나는 매일 먹는약과 매일밤 쓰는 좌약을 끊을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소박하고 희미한 기대를, 최근에는 가져보려했는데, 그것이 무너져 좀 답답하다.

오늘의 진료에서는 당연한 처방이지만 오히려 액상형태의 응급약이 추가되고 말았다.

앞으로 몇개월의 지루한 투병(?)이 시작되는것...

그러거나 말거나 봄은 길바닥에 하늘에, 차창밖으로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미 가득하다.


추억의 팝송은 적당히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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