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악스럽다

_1.보기에 사납고 모진 데가 있다 2.끈질기고 억척스러운 데가 있다

by somehow

정배네 동네에는 쓰레기로 가득찬 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집 근처를 지날 때면 코를 막으며 한마디씩 했습니다.

“어이쿠, 악취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도대체 뭘 저렇게 쌓아 두기에 그런 거지?”

“아무도 돌보지 않는 할머니가 혼자 살면서 길에서 주운 온갖 물건들을 집안 구석구석에 쌓아둔다잖아? 그것도 제대로 된 물건은 하나도 없대요…”

길가에 버려진 수많은 잡동사니들을 가져다 집안에 쌓는 것이 쓰레기 집 할머니이 중요한 하루 일과였습니다. 동네에서는 할머니와 쓰레기 집 때문에 주민회의를 열었습니다.

“저 할머니가 어찌나 그악스러운지 아무도 가까이 못 오게 한다니까요! 무슨 말이라도 나눌 수 있어야 도움을 주든지 할 것 아닙니까?”

“무슨 안 좋은 일을 당한 뒤로 저렇게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됐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이라는데…”

“아무튼 더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아요…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그때 한 아주머니가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가끔 할머니께 음식을 갖다 드리면서 얘기를 나눠봤어요. 그 집을 마련하신 분이 할머니인데, 남편이 지체장애가 있어서 일을 못하시니 본인이 더욱 그악스럽게 살 수 밖에 없었답니다… 20년 만에 겨우 마련한 집에 얼마 못 가 불이 나는 바람에 할머니만 겨우 살아남았어요. 그 후로 저렇게 의지할 데 없이 혼자 살다보니 그리 되신 모양이에요…”

아주머니의 설명에 사람들은 할 말을 잃은 채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흠…그렇군요… 남들 보기에는 그저 억척스럽고 사납게만 보이지만 그분에게 그렇게 아픈 사연이 있었군요… 이제 다 알게 되었으니 우리가 먼저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죠. 진심이 통하게 되면 틀림없이 좋은 해결방법이 생길 거에요!”



‘그악스럽다’는
‘1.보기에 사납고 모진 데가 있다.
2.끈질기고 억척스러운 데가 있다’의 뜻으로 쓰이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앞에서는 1의 뜻, 뒤에서는 2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억척스럽다’가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시랑고시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