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면글면하다

_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다.

by somehow

2대 독자 현준이는 태어난 지 2년 만에 뇌종양과 뇌수종 진단을 받고 두 번의 큰 수술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지적장애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이 어린아이에게 뇌종양이라니… 평생 지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다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하늘도 무심하시지…흑흑…”

그때부터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면 반드시 나아지리라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한해 두해가 지나도 아들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하느님께 기도하던 어머니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아들과 나에게 주어진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거야… 지적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열심히 노력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우리 현준이도 그냥 방안에만 처박혀 있으면 정말 바보가 되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어 흥미를 갖도록 내가 끝까지 도울 거야!”

현준이 어머니는 그날부터 눈물을 거두고 아들이 어떤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지 알아내기 위해 애면글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일에는 아무 관심도 없던 현준이가 노래를 불러주면 귀를 기울이고 몸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이거구나! 우리 현준이는 음악에 흥미가 있어…’

그 후로 어머니는 음악에 관련된 모든 것을 아이에게 경험시켰습니다. 음악듣기에서 시작하여 피아노를 배우고 첼로를 배우게 되면서 현준이는 점점 행복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20여년 후, 마침내 그는 멋진 첼로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두 살 무렵 지적장애 진단을 받을 때는 물론, 첼리스트로서 첫 연주회가 열리는 날까지 단 하루도 아들의 곁을 떠난 적 없는 어머니는 하염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생애 첫공연이 끝난 후, 그의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멋진 연주구나! 장애를 이겨내고 첼로연주자가 되기까지 본인의 의지와 노력도 대단하지만, 한시도 마음 편할 날 없이 곁에서 애면글면하신 그림자 같은 어머님이 계셨기에 오늘이 있게 된 것이겠지?!”



‘애면글면하다’는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다.’라는 뜻의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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