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팡지다

_몸은 작아도 힘차고 다부지다.

by somehow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나무꾼 가족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무꾼은 몇 달 전, 높은 곳에서 굴러 크게 다치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방안에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그사이 나무꾼의 아내는 열심히 가족을 부양했으나, 정작 본인은 물만 먹다가 그만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여보~~! 자네가 이렇게 가버리면 남은 우리는 어떡하란 말이오…!”

나무꾼은 아내를 땅에 묻으며 서럽게 울었습니다.

“으이그… 저 남편이 저렇게 다치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쯔쯧…”

“그러게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 착한 나무꾼의 아내를 데려가시다니…”

마을사람들 모두 나무꾼 가족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며 혀를 찼습니다.

나무꾼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휴… 이젠 남은 식구들도 굶어죽게 생겼으니 어쩌나? 나라도 나가서 일을 찾아야겠다..”

열두 살 난 큰아들이 이런 결심을 한 어느 날 아버지의 지게를 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산에 올라 서툰 솜씨로 나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하자 큰아들은 지게 가득 나무를 지고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어, 너는 나무꾼 정가네 큰아들 아닌가?? 그 산더미 같은 나무는 어디서 났느냐?”

우연히 마주친 나무꾼의 친구 최 씨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아…예…제가, 아버지 대신 나무를 한번 해봤어요… 아버지는 아직도 거동을 못하시니 이젠 제가 가족을 돌봐야 할 것 같아서요…”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걸음을 옮기던 큰 아들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것을 본 최 씨가 대견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허허, 가난해서 제대로 먹지 못해 키도 작고 아직 어린 녀석이 몸은 아주 암팡지구나! 네 아버지도 그렇게 많은 나무를 한 번에 해오는 것은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러자 함께 있던 다른 친구 박 씨가 흐뭇한 얼굴로 호탕하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 나무는 오늘 내가 사겠다. 우리 집으로 가자꾸나! 값도 후하게 쳐주마. 정가에게 이렇게 야무지고 다부진 아들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 안 그런가, 최씨! 하하하…”


‘암팡지다’는
‘몸은 작아도 힘차고 다부지다.’의 뜻으로 쓰이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다부지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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