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마음이 들떠서 갈팡질팡하고 어수선하다
정미가 <함박꽃 보육원>에 온 것은 5살 때였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부모님의 손을 놓치고 보육원에 온 뒤로 정미는 한동안 울기만 할뿐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여가 흐른 어느 날입니다. 잃어버린 딸을 찾는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이름은 한 유리이고요, 나이는 올해 10살이 됩니다… 그런 아이가 시설에 있나요?”
“아이들이 부모님과 헤어질 때의 충격으로 이름은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10세 정도 되는 아이들은 여럿 있으니 직접 와서 확인해 보시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만…”
통화가 끝난 뒤, 원장님이 10세 가량의 여자아이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조금 전에 딸을 찾는 부모님이랑 통화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운이 좋으면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는 얼추 비슷하다만… 너희 중 한명이라도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구나…”
원장님의 설명에, 아이들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부모님…이요? 정말, 엄마가 저희를 찾으러 오실까요…?”
“아직 확실한건 아니니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그래도 기도는 해보자…”
며칠 후, ‘한유리’를 찾는 한 가족이 보육원 마당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후, 저만치 서 있는 서너 명의 여자아이들을 잠시 살피더니 조심스레 다가갔습니다. 걸음을 멈춘 아주머니가 정미 얼굴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하더니 곧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름이 뭐니…? 혹시 발바닥에 점 같은 것 없니? 네가 꼭 우리 유리 같은데… 흑흑…”
그 물음에 정미는 눈이 동그래지며, 양말을 벗으며, 당황스러운 듯 더듬거렸습니다.
“어… 마, 맞아요… 왼쪽 발바닥에 여기… 점이, 여기, 하나, 있어요…”
“아, 세상에! 우리 유리가 맞는 것 같아요! 며칠 전부터 마음이 계속 싱숭생숭하고 도무지 안정이 안 되더니만… 이렇게 만나게 되려고 그랬나봐요…! 내 딸, 유리야!”
그제서야 어머니는 안도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내미를 품에 힘껏 끌어안았습니다.
‘싱숭생숭하다’는
‘마음이 들떠서 갈팡질팡하고 어수선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재치 있는 우리말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갈팡질팡하다, 이상하다, 어수선하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