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
미라는 시골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갔습니다.
할머니는 미라를 데리고 3일장에 가셨습니다.
서울의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신기한 물건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할머니는 반찬거리 몇 가지와 소고기를 샀습니다.
“할머니, 나, 저 땅콩 먹고 싶어요.”
땅콩장수 앞을 지나던 미라가 할머니를 졸랐습니다.
“그래? 우리 미라가 땅콩이 먹고 싶구나?”
할머니는 땅콩장수 앞에 앉았어요.
“이게 얼마 씩이유?”
“한 되에 오천원씩이에유. 싸지유?”
땅콩장수는 순박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한 되만 주슈, 우리 손녀가 먹고 싶다니까.”
땅콩장수는 수북하게 한 됫박의 땅콩을 비닐봉지에 담았어요.
“많이 드린 거유…”
“아유, 좀 더 줘유, 덧거리도 없수?”
할머니는 얼른 땅콩 한 움큼을 집어 비닐봉지 안으로 넣었어요.
“아이고, 할머니, 많이 드렸잖어유? 이렇게 하면 밑지는디…”
“그러지 말고 좀 더 주슈, 두어 주먹은 더 주는 게 보통 아닌감?!”
땅콩을 까먹으며 집으로 오는 동안 미라가 할머니께 여쭈었어요.
“할머니, 덧거리가 뭐예요? 아까 땅콩 살 때 그렇게 말씀하셨죠?”
“덧거리는 아까처럼 한 되를 사고 좀 더 얹어 주는 걸 말하지. 백화점 같은 데서는 말해봐야 소용도 없지만 이런 시골 장에서는 말만 잘하면 조금씩 더 얹어준단다.”
할머니의 설명을 들은 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 덤이라는 표현과 같은 말이구나~?"
‘덧거리’는
1.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
2.사실에 보태어 없는 일을 덧붙여서 말하거나 그렇게 덧붙이는 말, 이라는 뜻의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여기서는 1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201409 다시읽기* 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