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좁쌀을 던져도 빗나가지 않고 잘 맞는 과녁, 얼굴이 매우 큰 사람
일요일 오후에 현주는 어머니를 따라 미장원에 갔습니다.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현주와 어머니는 소파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나도 미용사가 되고 싶어요…사람들 머리를 예쁘게 만들어 주는 게 멋진 일 같아요.”
“그래? 남의 머리 만져 줄 생각하기 전에 네 머리나 자주 감지 그러냐? 무슨 여자애가 머리 감는 걸 그렇게 싫어하니?”
“치, 엄마는…물도 아끼고 샴푸 많이 안 쓰니까 지구 환경보호에도 좋잖아요? 다 우리 지구를 위해 그러는 건데…”
현주가 어머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어요.
미용사에게 머리 손질을 맡긴 손님의 화난 목소리였어요.
“이게 뭐예요? 머리를 이렇게 해놓으니까 얼굴이 너무 커 보이잖아요?? 제가 언제 이렇게 해달라고 했어요? 아 짜증 나~!”
“손님 죄송합니다…그런데 주문하신 스타일은 맞거든요…어쩌죠…”
미용사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할 뿐이었습니다.
“뭐라고요?! 제가 언제 얼굴 커 보이는 스타일을 해달라고 했어요? 어쨌거나 제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오늘은 돈 못 내겠어요, 흥!!”
결국 이렇게 화를 내고 나가버리자 주위 손님들이 혀를 차며 이렇게 쑥덕거렸어요.
“어휴, 자기 얼굴이 원래 큰 거는 생각 안 하고 무슨 소리야? 황당하다…”
“본인 얼굴이 좁쌀 과녁이구만…어떤 머리를 해도 운동장만 한 얼굴 크기는 변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 소리를 들은 현주가 자기 얼굴을 어루만지며 어머니께 이렇게 속삭였어요.
“얼굴이 큰 사람을 좁쌀 과녁이라고 하나 봐요, 엄마…ㅋㅋ”
‘좁쌀 과녁’은
‘좁쌀같이 작은 물건을 던져도
빗나가지 아니하고 잘 맞는 과녁’이라는 뜻으로,
‘얼굴이 매우 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재치 있는 우리말입니다.
-201409 다시읽기* 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