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여름
아오리사과는 8~9월에 나오지만 저장기간이 20일 밖에 되지 않아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
언제부턴가 1년중 내가 유일하게 온전히 처음 한입부터 끝까지 씨를 싹싹 발라내어 가며 먹어치우는 과일, 파란 사과. 반면 나는 빨갛게 익은, 제철 이외에도 냉동창고에 들어있다가 4계절 아무 때나 마트에 쏟아져 나오는 사과(부사 품종?)는 잘 먹지 않는다.
지지난주엔가 주말에 장을 보러 갔을 때에도 불현듯 등장한 파란사과를 반가운 마음으로 한 봉지 사들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물로 씻어 한개 혹은 두개를 그 자리에서 우걱우걱 씹어 해치운다.
첫번째 한입을 베어물때부터 입안가득 들어차는 파란 맛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나는 좋아한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씻은 채 베어 먹었으나 이제는 선뜻 그러지 못하고 4등분해서 씨를 파내고 껍질째 씹어 먹는다. 한입 베어물었을 때의 그 상큼한 과즙은 어떤 과일과는 다른 싱싱함이 있다.
빨갛게 익은 사과도 가끔은 먹지만 어쩐지 씹는 맛이 풋사과와는 다르다. 나는 그 서걱서걱 씹히는 느낌이 싫어서 잘 먹지 않는다.
파란 사과는 분명 그 느낌이 다르다.
지지난주말에도 지난 주에도, 또 어제도 풋사과 한봉지 가득 탐스러운 연두색 풋사과를 뚝딱 해치웠다. 주말이면 하루에 두어 개 이상 먹을 수 있으나 참고 절제를 하는 것뿐이다.
저 달콤한 파란 사과는 딱 요맘때만 세상에 나오고 맛볼 수 있으며, 머지않아 종적을 감출 것이며 추석무렵이면 온통 빨갛게 익은 그것들이 자리를 대신 메울 것이다.
풋사과는 일반 사과에 비해서 크기가 1/2~1/3 정도로 당도 덜하고 신맛이 조금 더 강하고 과육이 단단한 특징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풋사과의 효능에 대해,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는 데다 맛은 새콤달콤하여 갈증을 없애줄 수 있다고 되어있단다. 특히 풋사과를 한의학에서는 능금,임금 이라고 한단다.
+++++풋사과의 효능
풋사과는 당연히 껍질채 먹는게 자연스러울 뿐아니라, 그로써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할수 있으니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당연히 포만감을 주면서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복부 지방을 빼는데 도움이 되니 체중감량 효과가 있단다.
그래서 풋사과다이어트라는 것도 한다고들...
아연,구리,망간,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데, 이러한 무기질은 혈액의 산소 양을 늘려주고 빈혈을 조절하니 여성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풋사과에 함유된 구리,망간,철분,칼륨 등의 미네랄은 신진대사를 높이는 일도 한단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신진대사 속도가 늦어지게 되는데, 식사대신 사과를 먹어보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또한 풋시과 섭취로 비타민 K 섭취를 늘릴 수 있어서 상처 치유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 비타민 K는 출혈 방지제 역할을 하는데 비타민 K가 부족하면,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특히 크론씨병, 간질환, 담도질환, 장염을 앓는 경우는 비타민K 결핍이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
항산화 성분은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 조기 노화를 예방하고 간에도 좋단다, 게다가 풋사과 껍질 속 펙틴 섬유질이 혈당 조절 역할을 하여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데, 이미 당뇨가 있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풋사과의 효능은 만능일까, 심지어 염증을 치료하기도 한다고!
사과 껍질에는 인간의 T 세포에 도움이 되는 효소가 함유되어있어서 염증을 치료한다네. 특히 펙틴성분은 감염 치료효과가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공해준다고 한다. 나, 만성난치성질환인 궤양성대장염환자로서 그런 것까지는 알지도 못하고 구미가 당겨 즐겨먹던 것뿐인데, 치료까지는 과한 표현일 듯하고 염증완화 효과만 있다 해도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여름철 또하나의 나의 최애 간식은 옥수수다. 파란사과와 1,2위를 나눌 수 없을 정도이다.
예전에는 100개씩 사다가 껍질을 벗겨 소금만 조금 넣고 삶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어치웠다.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하루에 서너개는 기본이고 10개씩도 먹어치울 만큼 폭풍흡입을 해대기 때문...
올해는 어쩐지 옥수수가 잘 없는듯...마트에도 잘 나오지 않아서 한번인가 8개짜리 묶음을 사다가 삶아 해치우고, 회사에서 아는 이들을 통해 얼마전 20여개를 사다가 바삐 삶아서는 그자리에서 대여섯 개씩 먹어치우니 하루이틀만에 끝나버릴 정도...
물론 제철이 아닐 때도 시장에서 옥수수를 쪄서 파는 가게앞을 지날때면 한번씩 사먹기도 하지만 사먹는건 언제부턴가 좀 달기도하고, 중국산이 아닐까 싶은 의심이 깊어저 최근에는 거의 쪄서 파는 것은 사먹지 않게되었다.
옥수수는 백색도 좋지만 알록달록한 까만 옥수수도 왠지 더 먹음직스럽고 구미가 당긴다. 생것일 때는 불그스름한 색상이 쪄놓으면 거무스름해지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