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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Jan 04. 2023

두번째 병원진료

_결핵약 한달치를 받았다

2023.01.03

결핵확진후 두번째 진료일

약이 잘 받는지, 특별한 부작용 한번 느끼지 않고 무사히 8일동안 한주먹씩 약을 삼켰다.

한번 삼킬 때마다 끔찍한 세균덩어리들이 다 녹아내렸으면 좋겠다는, 그런 상상을 하며 약을 먹었다.


그동안 흔한 감기약을 먹을 때나, 혹은 이미 지병이 되어버린 궤양성대장염 약을 20년 넘도록 날마다 습관적으로 삼켜왔으나 이토록 간절한 소망을 담아보기는 처음인듯 싶다.

기침은 여전하지만 틀림없이 나의 폐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못 먹어서?안 먹어서? 생긴 병이라며 잘 먹어야 한다고 주위에서 신경을 쓰는 덕분에

거의 매일 단백질섭취를 위해 노골적으로 애쓰는 중이다.

매일 배가 부르다 느낄 만큼 때려 먹다보니 체중은 그리 늘지 않고 비슷한데도 팔뚝에 살이 조금씩 붙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 끼니마다 소고기를 구워 먹고 단백질보충제를 마시고 반찬도 가능한한 골고루 만들어 먹는다.

당근이 좋다길래,

당근과 토마토를 쪄서 올리브오일과 소금 약간을 넣고 갈아 매일 한컵씩 마신다.


오늘 병원갔다 오는 길에 고기를 사러 마트에 들렀는데 딸기가 1+1에 할인해준다는 소리가 들렸다.

원래 딸기 좋아하는데 그 소리에 끌려 사들고 왔다.


얼른 씻어서 혼자 한 팩을 다 먹었다.

알은 크지 않으면서 달콤새콤하다......


벌써 지치면 안되는데...좋은 것들을 찾아먹어야하는 게 귀찮다.



2주째 결핵환자로 지내기 시작...

당분간 취업도 접어둘까 했는데...아무래도 집안에서 뒹구는게 무료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작정하고 컴퓨터 앞에서 원고를 쓰거나 작업을 하는것도 그리 의욕이 생기지도 않는다.


사실은 우리말원고를 써야하는 숙제가 있다. 재작년엔가...21년. 앞서 어린이용 우리말 책을 몇권 냈던 출판사 H대표님이 한권 더 내자며 제안해주셨다.

웬떡이냐며, 계약금을 덥썩 받아먹었고 이제는 원고를 완성하는 일이 남았는데...

대표님 말씀은 내가 아무때나 시간날 때 조금씩 원고를 써서 몇년이 걸리든 상관없으니 완성될때 내면 된다고 했었다. 그 계약을 할때가 마스크공장에서 6개월 한정으로 일할 때였으니...21년 여름께였다.


계약서를 쓸 때는 적어도 그후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동안 원고를 완성하리라 마음먹었었는데...놀자니 더 게을러져서 아직까지도 원고의1/4정도밖에 완성이 안된 상태다...이참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원고나 완성할까 생각했었는데....생각만큼 몸이,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다.


그때 대표님은 계약금 100만원, 느낌상 그냥 떼일 각오로 계약을 하는 것같았다...나를 생각해서.

그렇지 않고서야, 너 되는대로 원고 써서 되는 대로 책 내자,하시다니...그러다 내가 죽거나 영영 못쓰겠다고 몇년후에 그러면 어쩌려고 그런식으로 계약을 하겠나...

늘 내 책 내주고도 잘 못팔아서 미안하다며...생산직에 투신했다니까 자기일처럼 안타까워하시던...감사한 분이다.

그래서라도 빨리 시간날 때마다 원고 한꼭지씩이라도 완성해보려고 새벽에 1시간씩 최근에 시간내서 그나마1/4씩이나 채워가고 있었는데...


그 숙제가, 남의 돈 떼먹기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는 천근처럼 무겁게느껴진다.

하루하루 원고를 채워감으로써 한근씩이라도 그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져야할텐데...

취업걱정 또한 여전하다.

나이 또한살 먹고나니, 취업시장에서의 부담감은 백배상승이다.


아무튼 나는 또 살아나갈것이고, 취업성공시의 일정상 결핵약은 아침보다는 저녁 복용이 더 나을것 같아 의사만나러 간 김에 저녁복용으로 바꿨다.

무사히 아무런 부작용도 겪지 않은 채 6개월을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결핵탐구3.                      


인터넷에는 결핵에 대한 정보와 그에 관한 치료와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어떤 병이 걸리면 사람들은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될지 찾아먹기 시작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폐결핵 치료와 예방에 좋은 음식은 무엇이 있나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핵약을 꾸준히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입니다.
결핵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으며 일상적인 음식들을 골고루 먹으면 됩니다.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약을 먹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결핵약은 간에서 대사되는데, 결핵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약이나 개소주 등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간에 부담을 주므로 결핵약을 복용하는 기간 동안에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주도 간에 추가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처방에 따른 꾸준한 결핵약 복용 이외에는 결핵 치료의 왕도가 없습니다.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핵약을 꾸준히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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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_웰빙식단_폐결핵을 이기는 음식 4가지]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있다.

1. 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스태미너와 혈액순환에 좋아 결핵에 좋은 음식. 아연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여주고 굴의 글리코겐 성분이 결핵 개선에 효과적이며 폐를 보호. 비타민C,E 등을 갖고 있어 항산화와 항염증에도 효과가 좋다.

2. 도라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결핵에 걸리기 쉽다. 면역력을 키워주는 도라지를 섭취하게 되면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 주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움. 도라지의 사포닌이라는 성분은 면역력을 향상시켜주고 기침을 멎게한다. 특히 가래를 묽게 만들어줘 폐에 특히 좋은 음식.

3. 다시마
다시마는 피를 맑게 해주는 식품인데요. 특히 피를 맑게 해주는 이 작용이 면역력을 높여 폐결핵 완화에 도움. 다시마는 결핵으로 생긴 멍울을 제거하고 담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4. 호박
호박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 이 성분은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기관지와 피부점막을 강화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탁월한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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