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끝이 멀지 않았다
3월 28일. 5회차 진료일이었다.
오전반차를 내고 결핵약을 받으러 갔다.
단추만한 노란색 알약 두개가 빠졌고 하얀 알약 여러개가 하나짜리 길쭉한 모양으로 바꼈다.
하얀알약은 항생제였던가 본데, 약사가 항생제가 바뀐 듯하다고 말했다.
새로바뀐 약을 다 먹고나면 다시 한달 후에 진료가 잡혔다.
진료일 전 토요일 아침에 가서 피검사와 엑스레이, 객담검사를 하고 오는데
엑스레이상 폐사진도 계속 깨끗해진다고, 피검사 결과도 나쁘지 않고, 객담은 배양을 하는데 기본 3개월이라 아직 결과가 충분히 나오지 않았지만, 12월 최초 확진당시 결핵균이 나왔던 이후로는 더이상 균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균도 거의 사멸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사는 말했다.
확진당시, 2주전 객담배양검사를 의뢰했을때는 배양이 되기도 전 상태에서 균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3개월씩 배양중임에도 균이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고,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결핵균은 발견되지 않는다니 마음이 놓였다.
약이 줄어드니 상을 받는 기분이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약을 먹을 수 있었던 나자신에 대해 칭찬해주고싶다.
다행히 부작용이 없었으니 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두어번만 더 진료를 받으면 끝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는다.
투병기라면 투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