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건강진단결과서를 받아들고
6회차 진료에서, 의사에게 물었다.
혹시 제가 타인을 결핵에 감염시킬 우려가 전혀 없다는 소견서를 써주실 수 있을까요?
네, 써드릴 수 있어요. 혹시 어디에 쓰실 건지, 여쭈어도 될까요?
제가 다시금 식품회사쪽으로 취업을 해볼까 하는 데요, 결핵치료 다 끝나고 완치 판정받으면 도전해 볼까 했는데, 진작부터 선생님이 타인에의 전염 우려는 이미 사라졌으니 걱정말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지금도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러자면, 보건증(건강진단결과서_식품분야종사자)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소견서를 가져가면 좀더 확실하지 않을까 하고요...
나의 말에 의사는 흔쾌하게 다음과 같은 소견서를 써주었다.
나는 너무 기뻐서 그것을 무려 3장이나 발급받았다. ㅎㅎ
이 소견서를 들고 다음날 동네 보건소에 찾아가 들이밀며, 보건증 발급을 요청했다.
담당자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필요한 검사 3가지를 마친 뒤에 담당의사와 만나도록 해주었다.
보건소 의사는 나의 소견서와 그간의 폐결핵 치료과정을 알 수 있는 엑스레이 사진(치료과정이 병원과 공유되는지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그의 모니터에 나타났다)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사진상으로 보아도 많이 좋아지셨네요. 의사 소견서도 있고, 보건증은 잘 나올 것 같습니다! 걱정마세요.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일주일 뒤, 찾으러 갔을 때, 다음과 같은 정상판정이 담긴 건강진단결과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어찌나 기쁜지, 그 역시 3장이나 발급을 받았다는....ㅎㅎ
물론, 지금도 약을 먹고는 있다.
지난 4월 말 진료에서 받은 두달 치를 다 삼키고 6월 중순에 가서 엑스레이와 CT검사 등을 마친 다음, 마지막 진료를 받을 것이고, 그 결과 이상이 없다면 그때는 완치판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거의 완치상태로 인정받아 이토록 기쁜 정상판정이 담긴 건강진단결과서를 받고 보니 기쁘기 한량없다.
다른 분야에서야 남다르고 독특한 것이
개성이 되고 자기만의 장점이 되지만,
건강면에서 만큼은 남들처럼 건강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지
'나에게 일어난 일_결핵감염'을 계기로
선명하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