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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May 07. 2023

그럼에도, 작은 위안

_건강진단결과서를 받아들고

6회차 진료에서, 의사에게 물었다.

혹시 제가 타인을 결핵에 감염시킬 우려가 전혀 없다는 소견서를 써주실 수 있을까요?

네, 써드릴 수 있어요. 혹시 어디에 쓰실 건지, 여쭈어도 될까요?

제가 다시금 식품회사쪽으로 취업을 해볼까 하는 데요, 결핵치료 다 끝나고 완치 판정받으면 도전해 볼까 했는데, 진작부터 선생님이 타인에의 전염 우려는 이미 사라졌으니 걱정말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지금도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러자면, 보건증(건강진단결과서_식품분야종사자)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소견서를 가져가면 좀더 확실하지 않을까 하고요...


나의 말에 의사는 흔쾌하게 다음과 같은 소견서를 써주었다.


나는 너무 기뻐서 그것을 무려 3장이나 발급받았다. ㅎㅎ


소견서원본 사진_부분


이 소견서를 들고 다음날 동네 보건소에 찾아가 들이밀며, 보건증 발급을 요청했다.

담당자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필요한 검사 3가지를 마친 뒤에 담당의사와 만나도록 해주었다. 

보건소 의사는 나의 소견서와 그간의 폐결핵 치료과정을 알 수 있는 엑스레이 사진(치료과정이 병원과 공유되는지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그의 모니터에 나타났다)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사진상으로 보아도 많이 좋아지셨네요. 의사 소견서도 있고, 보건증은 잘 나올 것 같습니다! 걱정마세요.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일주일 뒤, 찾으러 갔을 때, 다음과 같은 정상판정이 담긴 건강진단결과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어찌나 기쁜지, 그 역시 3장이나 발급을 받았다는....ㅎㅎ


건강진단결과서_보건증 원본사진 부분


물론, 지금도 약을 먹고는 있다. 

지난 4월 말 진료에서 받은 두달 치를 다 삼키고 6월 중순에 가서 엑스레이와 CT검사 등을 마친 다음, 마지막 진료를 받을 것이고, 그 결과 이상이 없다면 그때는 완치판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거의 완치상태로 인정받아 이토록 기쁜 정상판정이 담긴 건강진단결과서를 받고 보니 기쁘기 한량없다. 


정상. 

남들과 다르지 않음! 

이 얼마나 좋은 단어인가.


다른 분야에서야 남다르고 독특한 것이
개성이 되고 자기만의 장점이 되지만,
건강면에서 만큼은 남들처럼 건강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지
'나에게 일어난 일_결핵감염'을 계기로
선명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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