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입맛이 개운하지 않다, 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신선하지 못하다
일요일 아침, 원진이는 아버지를 따라 수산시장에 갔습니다.
“우와~ 별의별 생선이 다 있어요! 아빠, 저건 뭐예요?”
“그래, 너 여기 처음 와보는구나. 저건 아귀라는 생선이야, 생긴 건 못생겼지만 매운탕으로 끓이면 맛이 아주 좋단다! 아~ 침 넘어간다…허허”
원진이는 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훤하게 불을 밝힌 수산시장의 펄떡이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빠, 우린 어떤 걸 살 거예요?”
“오늘이 할아버지 생신이니까 점심때 생신 상에 놓을 맛있는 회를 사려고 왔지. 할아버지가 회를 특히 좋아하시거든!”
아버지는 횟감으로 쓰이는 생선을 주로 판매하는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할아버지 병환은 이제 다 나으신 거예요? 엄마가 아무리 좋은 걸 해 드려도 많이 못 드시던데요…”
“응, 그동안 폐렴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 다 나으셨어. 그래도 아직은 타분하셔서 그럴 거야…그러니 몸에 좋고 드시고 싶은 음식이 기운 차리시는데 도움이 되겠지?”
두 사람은 광어, 도미, 연어 등의 생선회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회를 뜨고 남은 머리와 뼈 등도 매운탕용으로 챙겨 왔지요.
그것을 열어본 원진이 어머니가 코를 킁킁대며 이렇게 말했어요.
“어머나, 이 매운탕거리는 왜 이렇게 타분하죠? 살짝 맛이 갔어요!”
그러자 원진이 아버지가 놀라며 대답했어요.
“아차! 회는 얼음 채운 아이스박스에 잘 넣어왔는데, 그건 아이스박스에 넣지 않아서 그런가 봐! 차 안에서 햇볕 때문에 상했을까…어쩌나…”
‘타분하다’는
1.입맛이 개운하지 않다,
2.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신선하지 못하다, 의
뜻이 있는 우리말입니다.
앞의 것은 1, 뒤엣것은 2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201409 다시읽기* 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