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말이나 행동이 침착하고 단정하지 못하며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
덤벙산의 지배자는 난폭한 하이에나였습니다.
용맹한 사자와 호랑이도 성질 나쁜 하이에나에게는 꼼짝을 못 하였습니다.
“날 우습게 보는 녀석은 코끼리 할아버지라도 봐주지 않을 테니 그런 줄 알라고, 힝~!!”
그래서 덤벙산 동물들의 소원은 모두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사냥꾼들은 뭘 하는 거야? 저 못된 하이에나 녀석 좀 잡아가지 않고 말이야!”
그런 어느 날, 하이에나가 퀴즈놀이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질문에 답을 못하는 동물은 제 시중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벌칙을 내걸었습니다.
“미치겠군! 어서 퀴즈 책을 찾아봐야겠어!”
동물들은 모두들 긴장해서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침내 퀴즈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우나 토끼는 잔머리를 굴려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다음은 말더듬이 두더지가 불려 나왔습니다.
“오랜만이야, 말더듬이! 이 세상에서 가장 용맹하고 멋진 사나이는 누군지 알고 있나?”
말더듬이 두더지는 조용히 땅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세상 물정에 아주 어두웠습니다.
두더지는 눈을 한참 껌벅이다가 대답했습니다.
“응… 그러니까 그게…타, 타,…타…잔…?? 아니…그게 아니고…”
두더지는 벌벌 떨며 이렇게 더듬거렸습니다.
“뭐라고? 이런 멍청아! 그렇게 서털구털 지껄이지 말고!! 정답을 말하라니까?!!”
하이에나가 몹시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며 소리를 지르자 말더듬이 두더지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서털구털’이란
‘말이나 행동이 침착하고 단정하지 못하며 어설프고 서투른 모양’을
뜻하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201409 다시읽기* 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