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5년차 월급생활자로서의 삶을 정산하다
나는 글쓰기를 집어치우고 근로현장으로 나섰으나
끝내 글쓰기를 완전히 그만두지는 못했다. 어쩌면, 조금은 고단하고
지칠 때마다 조금은 무겁고 쓸쓸한 걸음으로 이곳에 돌아와
글쓰는 행위를 이어감으로써,
월급생활자로서의 삶조차 이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는 작은 동력이 되어준것같다.
그로써, 나는 그만 글쓰는 일을 그만두겠다거나 더이상 글따위 쓰지 않겠다는
투정섞인 맹세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글쓰기는 어느새
내 인생의 절대적인 필요근육이 되었다. 어느새 그것은
수의적,혹은 불수의적 근육과 같다.
돈이 되든 아니든 그래서 글쓰기는 나의 첫번째 직업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결국, 나는 그러한 도박과도 같은 일에
염증을 느꼈고 빠르게 흥미를 잃었다.
내가 월급생활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내 자신 성실하게 땀흘려
노력한 만큼에 상응하는 대가만을 바랐기 때문이다.
이제 갓 시작한 초보 요양보호사로서
얼마나 소명의식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나, 나는 다만 한없이
나약한 한 인간이
생의 마지막을 향해 저물어가는 시간을,
내가 조금더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만 겨우 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