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등대는 밤중에 배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지나도록 바닷길을 밝혀주는 등불입니다.
호영이 아버지는 등대를 지키는 일을 하십니다.
“엄마, 방학하면 아버지 만나러 가는 거죠?”
호영이는 어머니와 함께 육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호영이의 학교도 어머니의 직장도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호영이네 가족은 자주 만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 호영이 그동안 많이 컸구나? 학교도 잘 다니고?!”
“네! 아빠도 건강하세요?”
호영이는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매달려 신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상했습니다.
“나도 아버지랑 같이 살고 싶어요! 집으로 같이 가요, 네?!”
아버지는 호영이에게 미안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오후 무렵, 호영이네 가족은 바닷가 언덕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빠는 여기가 뭐가 좋으세요? 마음대로 육지에 갈 수도 없고 맛있는 것도 잘 먹지도 못하고 또 가족들과도 떨어져 지냐야 하고…”
울적해하는 호영이의 어깨를 쓸어안으며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호영아, 저기를 봐, 저 바다의 윤슬이 얼마나 아름답니? 깜깜한 밤중에 바다를 지나는 배들한테는 그 아름다운 물결도 잘 보이지 않는단다. 그래서 등대의 작은 불빛이 길 안내를 하는 거야. 우리 호영이도 이 세상의 등불, 바다의 등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윤슬’이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_201409다시읽기*한글은 힘이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