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글 쓸 때 생각이 잘 나지않아 붓을 대었다 떼었다하며 붓을 놀리는 짓
“에헴! 오늘은 시조를 한 편씩 지어야 할 것이야! 그것으로 중간평가를 하겠다.”
훈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소재가 무엇입니까?”
“으~난 시조가 제일 싫은데…!”
“동창이 밝았느냐~ 이런 거 말씀이죠?”
서당의 학동들은 당황하여 이렇게 웅성거렸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엊그제 배운 대로 운율을 살려 시조 한 편씩 지어라. 그리고 검사를 받아야 집에 갈 수 있다!!”
학동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시조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한 명씩 두 명씩 시조를 완성해 훈장님께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만득이는 아직도 글자를 썼다 지웠다 하며 앉아만 있었습니다.
'아 이거, 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알 수가 없잖아!’
그때 훈장님이 만득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만득이 이놈아! 뭘 얼마나 대단한 시조를 짓겠다고 하루 종일 붓방아만 찧고 앉았느냐?”
그러자 만득이가 되물었습니다.
“스승님, 저는 시조보다는 그림에 소질이 있는데... 스승님의 초상화를 한 장 그려드리면 안 될까요?”
‘붓방아’란
‘글을 쓸 때 미처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붓을 대었다 떼었다 하며 붓을 놀리는 짓’을
뜻하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붓방아 찧는다’라는 표현은
‘쓰려는 글의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아
붓만 놀리며 망설이고 고심한다’는 뜻입니다.
_201409 다시 읽기*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