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마비 증세로 다시 병원행...

오뚜기같은 뤼팽이

by somehow


문제를 발견하고 심각하게 여긴것은 4월7일이다....

생각해보니 그전부터 조금 걷는게 아주활발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건 췌장염으로 입원하고 투병하느라 몸무게도 줄고 기운도 당연히 쭉 빠졌을 테니 다리근육도 홀쭉해져서 비실거릴 수있다고 생각했던거다.


소파아래놓인 뤼팽이용 쿠션매트, 이 높이를 못올라오고 걸쳐 주저앉아 일어나지못한다



그런데...그무렵 조금씩 한번 앉았다 일어날때면 한번에 일어나고 뭉기적대다가 일어나곤 했으나 곧 나아지리라 믿었는데 바로 이날.

저렇게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일어나지 못하고 뭉개기만 하는것이다..

방에서도 낮잠을 실컷자고 일어나라고 하는데도 일어나지못하고한참을 비비적대는걸 결국 내가 엉덩이를 받쳐줘서야 일어났다...

아래 영상은 부엌으로 쫓아와 어쩌다 다시 또 주저앉아서는 쉽게못일어나고 저 모양인거다..



그날 저녁 아빠에게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자 아빠는 또 펄쩍 뛰며 야단이다...당장 병원에가야한다며...밤인데..

낮에미리 말안했다며 나를 원망한다..

결국 다음날 병원에 갔다. 사진을찍어본결과 오른쪽 뒷다리 고관절에 세로로 선명하게 줄을 그어놓은 것처럼 금이간 듯한 게 나왔다.. 의사가 뒷다리를 만지면 화를 내고 물려고 하는거다...

그런데 의사 말로는 그것때문에 뒷다리 마비증상이 나타나는것은 아닌듯 하단다..

이상하게도 일단 일어나면 그 다음엔 쌩쌩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로 인한 통증은 있을테지만 강쥐들은 통증을 표시하지도 않고 숨기기 때문에 그렇단다.

아무튼 일단 일어서면 잘 걷는건 앉았다 일어날때 힘을 못쓰는 것과는 좀 다른 거라며...통증관리를 위해 진통제와 갑상선 약을 매일 두번씩 잘 먹여보라는 진단이 우선 내려졌다.


뒷다리 마비는 척추신경에 문제가 있을수도있고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특히 약해져서 그럴수도 있는것이란다. 만약 척추신경 문제라면 MRI를 찍어야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깜짝놀랐다.

만약 MRI를 찍어야 한다면...돈도 돈이지만 전신마취 과정을 15세의 뤼팽이가 이겨낼수있을까하는 걱정때문이었다.




그리고 일주일후...아주 조금이지만 천천히 나아지는 듯했다..그리고 다시 2주치의 약을 받아왔고 정말 놀라울만큼 변화가 생겼다.

조금씩 뒷다리에 힘이 생기는듯하더니 어느날에는 저혼자 뛰어다니다 미끄러져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곧바로 뒷다리로 벌떡 일어서는 광경을 목도했다!


그후 스스로 일어나는 장면을 담기 위해 일부러 카메라를 들이대고 이름을 불러본다.

앉아있을때 불러일으켜본다...별로 일어나기 싫은듯 뭉개지만 일어날 때는 가뿐하게일어난다.


아 세상에! 정말 다행이었다..

그후로 뤼팽이는 더 빠르게 나아졌다. 이제는 아침에 눈뜨면 산책나갈 때까지 계속 문간으로 뛰어다니며 다시 '미치광이 뤼팽이'모드로 나에게 사인을 보낸다....



잊지마, 산책가야 해...하듯이.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가 드디어 다시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췌장염으로 입원기간동안 그약을 못먹은데다그전부터도 최소한으로 조절해 먹고 있었기에..퇴원후에 갑상선약을 다시 먹기시작했어도 그기간이 충분치 못하다보니 약효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하고 그와같은 극단적인 증상을 보인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매일 2번씩 꼬박꼬박 먹다보니 용량이 과해진 것은 아닌지, 이제는 뤼팽이 몸상태나 감정상태가 다소 업된 나머지 조증에 걸린 거처럼... 한번 흥분해서 집안을 내달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종종...


엊그제는 베란다 방충망을 열고 이불을 털고 있는데 부엌에서 베란다까지 혼자 미친듯이 내달리다가 그만 멈추지 못하고 베란다 방충망이 열린, 베란다 창 문턱에 엉성하게 세로로 쳐진 쇠난간에까지 달려와 꽂힌거다!!!


아파트 10층이지만 아래로 거의 12층 정도의 높이인데...쇠 난간 사이에 박히듯이 저혼자 달려와 꽂혀서는 버둥대는 걸 놀라서 내가 잡아 끌어냈는데, 뤼팽이가 조금만 몸집이 작았으면 그 엉성한 쇠난간 틈새로 미끄러져 밖으로 떨어져 내렸을지도 모를 만큼 순간적이었으나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그래서...앞으로는 갑상선약을 조절해서 먹여야 할 것같다.....


어쨌거나 뤼팽이는 이제 거의 회복된듯이 보이고 넘어지거나 주저앉거나 벌떡 일어나는일에 주저함이 없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MRI같은 무서운 기계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오늘도 오뚜기같은 우리 뤼팽이는 따땃한 아침 햇볕을 받으며 씽씽~ 신나는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오늘의 산책_뤼팽



산책후 늘어져 한숨자기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