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부크크 두번째 출간도서
지금으로부터 6년전 즈음, 우리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애초에 그 원고는 오랜시간 출판사의 편집테이블에서 숙성되었음에도 결과물은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찌된 일인지 오탈자가 많았고 편집과정에서 지나치게 편집되면서 맨처음 내가 작성했던 원고와는 많이 다르게 변형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책은 세상에 태어났음에도 주목받지 못하고, 아픈 아이처럼 그늘 속에서 그렇게 시들어갈 것만 같았다.
물론, 어떤 원고이든 나는 늘 원고 작성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늘 독자들의 주목을 끄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책이 그 정성들여 쓴 원고가 그저 그렇게 시들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던 나는 그것을 새로 다듬어 수년 후, 어린이 버전으로 다시 한번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또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풍요와 과잉으로 이제는 먹고 사는 일도 그 무엇도 그리 아쉬울 것 없는 시절이 되었으나 풍요와 포만감을 만끽하는 동안 옛시절의 따스한 이야기들이 삶의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고 지워져가는 것이 아쉽기만 했던 나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돈과 빵이 우리의 배를 부르게, 육신을 풍만하게 하는 동안,
서서히 건조해져가는
감정과 눈물샘이 가려워
자꾸만 눈을 부비고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었다.
하여, 나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닳고닳은 신파극처럼 들릴 지도 모르는, 우리에게서 잊혀져 간 우리네 지난날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다시금 뒤적이고 골라 다듬어 내어놓아 본다.
잠시도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21세기에도, 들여다 보면 아직 뭉클함을 느끼게하는 지난시절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작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가끔은 분노와 짜증과 조바심을 내려놓고 한숨돌리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이 오늘 다시 세상에 왔다고 이야기한다.
http://www.bookk.co.kr/some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