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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사람 Jun 24. 2021

[영화 일기] 한국영화로 보는 집의 진짜 의미

K-House 진짜 우리 집으로 갈 수 있을까?


  자신의 노력이 늘 부족한것 같아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성실함의 여부와 관계없이 집값은 빠르게 상승하고 의식주 중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고 있는 거주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큰 불안과 불만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


 2021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의  불만  하나를 고르자면 주택문제를 뽑을  있다. 지난  년간 수도권의 집값은 폭등하고 있고 실거주 목적의   마련 또한 여려워져 젊은 세대 불만은 일상이 되었다. 주택을 수십 채씩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부동산 소유를 포기하고 욜로족이  MZ 세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빈부 격차는 점점 심해졌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최근  년간  한국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인생의 목표 내 집 마련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성실했지만 세상의 변화는 잘 몰랐던 수남은 각종 주산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컴퓨터에 일 자리를 빼앗겼다. 너무 성실했던 수남은 집을 사기 위해 청소, 식당일 등 많은 일을 했다. 나만 열심히 하고 잠을 줄이면 된다고 했지만 돈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더 빨랐다. 결국 대출을 받아서 집을 마련했고 그 지역은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다.

 수남에게 집은 처음에는 내 집 마련이라는 거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후엔 옆 지역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시작되었다. 자신의 지역도 함께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로 보았을 때 혹자는 이들을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집값 상승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과격했고 폭력적이었다.

 이곳에서 집은 인생역전의 기회로 묘사된다. 재개발만 확정되면 해당 지역은 자연스럽게 집값이 오른다. 집값 상승은 곧 자신의 신분상을으로 귀결된다. 결국 인생 목표인 내 집 마련은 집값이 올라야 최종 해피엔딩을 볼 수 있다.

 집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큰 금액을 노동 없이 빠르게 얻는 방법은 자신이 소유한 집값이 상승하는 것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오히려 이 세상이 이상하고 수남은 그저 이상한 세상 속에서 너무나도 성실하게 집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K-주택 반지하 : <기생충>

 반지하를 세계에 널리 알린 작품 기생충.  영화 기생충은 한국에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에는 반지하라는 매우 한국적인 집의 형태가 나온다. 이는 기택의 가족이 매우 지상도 지하도 아닌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끔찍한 일이 있던 밤 폭우가 내렸다. 기택의 집은 빗물이 들어오고 가족들은 그나마 있던 반지하 집은 그들을 보살펴주지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기택은 지상으로 올라가지 못했고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갔다.

 스크루지 이야기처럼 가난한 사람은 순수하고 성실하고 부자는 탐욕적이라는 관념이 매체에 오랫동안 스며있었다.  이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사회화 과정을 통해 습득한다.

 하지만 끝까지 이 관념을 버리지 않았던 이유는 비겁해지고 싶지 않고 비난받기 두려워서였다. 하지만 기생충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기존 매체와 다르게 부와 가난을 이야기한다.

집주인들은 더 많은 소작농을 들이기 위해 방을 쪼갰고 고시텔들은 허가를 받았다. 어느덧 원룸이 보편화되고 당연시되고 있다. 열악한 시설에 청년들은 월급의 ⅓ 이상을 주거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고시텔 혹은 원룸에 월세로 사는 사람들은 소득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더욱 어려워진다. 기초생활비용, 최저시급 이 두 단어는 모두 매우 잔인한 단어다. 인간이 현재 생명을 연명할 수 있는 정말 최소한의 비용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와 최저라는 단어는 미래를 계획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집이 있었는데 없습니다 : <소공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최근 집을 소유하는 것을 포기하는 현상 또한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집값의 가격이 노력으로 해결이 안 되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고 소수 부자들이 소유한 것이라고 생각에서 귀결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는 자신이 좋아하 위스키와 담배를 선택하고 집을 포기한 채 옛 친구들 집을 돌아다닌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집이 없어 아이들과 자동차에서 살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인간의 기본적인 거주권 조차 포기하거나 박탈당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앞선 영화 주인공들이 무언가 잘못을 하고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들이 자의적으로 집을 “포기”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은 포기의 대상이 아닌 인간의 기본권 중 하나다.


 집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 혹은 동물이 우천을 피하고 자신을 보호하고 거주하는 건물의 형태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의식주 중 주가 차지하는 금액은 매우 높다. 현재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고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것이 거창한 의미가 되어버렸다.

위의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만의 가치 판단에 따라 선택을 이어나갔다. 수남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밤낮 일했고 재개발 지역 유지를 위해 끔찍한 일도 저질렀다. 소공녀의 미소는 집 대신 자신의 로망을 선택했다. 반지하와 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무엇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집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민감하게 만들었는지 또 지금 상황으로 이끌었는지 끊임없이 사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각자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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