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홋카이도 5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은 늘 마음이 바쁘다. 머릿속으로 계속 시간 계산을 하고 있다. '몇시 비행기니까 몇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하고 그러면 무슨 역에서 몇시에는 차를 타야하고 그러면 몇시에는 호텔에 들러서 짐을 찾아서 출발해야한다.' 오전이나 점심 즈음 비행기면 이 과정이 확 줄긴 한다. 체크아웃 후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면 되니까.
캐리어를 돌돌돌 끌고 삿포로 역으로 가는 길. 못가본 식당, 카페, 심지어 유니클로까지 눈에 밟힌다. 삿포로역 앞의 신호등에는 출근길의 시민들이 내가 서울에서 짓는 표정을 하고 신호를 대기하고 있었다. 공항까지 가는 열차는 자리 지정을 하면 추가 요금이 붙고, 그렇지 않으면 일반 전철과 모습이 다르지 않다. 시내에서 거리가 멀지 않아서 자리를 지정하지 않고 열차를 탔다. 도착할 때의 공항과 출발할 때의 공항의 느낌은 왜 이렇게 다른건지, 아쉬운 마음을 숨기기가 어렵다.
삿포로 공항 3층에는 식당이 다양하게 들어와있고, ROYCE의 초콜릿 공장과 베이커리도 있어 못다한 쇼핑, 못다먹은 음식이 있다면 이곳에서 어느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첫 날의 실수를 회상하며 병우유를 '테이크 아웃'으로 샀다. 바에서 먹는 것 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병을 챙겨갈 수 있다. 마지막 식사로 '부타동 메이진'에서 따끈한 밥 한그릇을. 달걀을 추가해서 노른자를 톡 터뜨려 함께 먹었다.
신치토세 공항 면세점 식품 코너엔 기타카로, 롯카테이, 르타오, 로이스, 도쿄바나나 등 한국인이 원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구비되어 있다. 일본에 갈 때마다 패키징이 업그레이드 되는 상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이런 점은 존경스러워진다. 사실 9개 포장을 사나, 12개 포장을 사나, 15개 포장을 사나 큰 차이는 없지만 말이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트파이터 도쿄편을 보았다. 진에어에서 간식으로 주는 빵과 푸딩이 무색해지는 영상이었다.
열 번째 일본 여행이었다. 갈 때마다 좋은걸 보니 한참 여행을 더 갈 것 같다. 겨울의 홋카이도를 마음속에 저장하고 서울로 돌아와 구몬 일본어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