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짱인듯'이 요즘 밀고 있는 유행어입니다.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았다
아니, 낮았다
어떠한 특정 행위로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보이기를 바랐다
실제로 가지지 못해도
가진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던
나의 허영이였을 것이다.
어느 정도
삶을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한건지
문득,
자존감이 굳이 높아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그리 애를 써가며
쟁취해야하는가 라는
고단함이 섞인 지겨움같은 느낌이였을 것이다.
그토록 애를 써야 가질 수 있는 거라면
사실 탐도 내지 말았어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스스로에게도 지독하게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민 순간이였을 것이다.
나를 사랑할 수 없는데
사랑해야만 할 것 같았다
다들 그러라고 했고
그런게 당연하다고 했으니
부족함에는 어김없이 불안함을 부추기는 이 사회에
진절머리가 나고
그때는 딱-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이대로 살면 안되냐
누구한테 피해를 주든 말든
그냥 좀 이대로 살고 싶다는
그럼 좀 안되냐는 반항 아닌 반항이였겠지.
사람은 누구나 약해지는 순간이 있다
벼랑 끝에서 마저 스스로를 내몰 수 있었지만
이유 모를 반항심에
그냥 다 놓고 싶었다
스스로가 원하는 이상에 전혀 만족스럽지 않지만
굶어죽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대로 좀 편하면 안되냐
그네들이 나를 어쩔 수 있겠냐며 말이다.
보기에는 안좋고
수군거림도 있었겠으나,
결론적으로
내면은 평화로워졌다
평화로워진 내면은
결국엔 밖으로 향한다
고작 작게 생긴 여유의 틈에는
타인이 스며든다.
누군가를 연민하고
그렇게 그를 위하고
그것이 곧 배려였다
기를 쓰면 되지 않았던 것들이
오히려 모든 것을 놓으니 손에 쥐여졌다
삶에 요령이 생기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