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편지

by 한은화

내가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

아니 이미 몇 번이고 너에게 편지는 많이 쓴 거 같은데

이 제목으로만 큼은 쓰고 싶지 않았어, 너무 뻔하잖아

그래도 난 뻔한 사람보다는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이야


며칠 전에 네가 Trip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되게 웃겼어

그냥 어린아이가 신나서 부르는 거 같아서 나도 같이 즐거웠거든

그리고 한편으로는 네가 참 부러웠어 편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말이야.


봄에 만나서 한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어떤 거 같아? 나는 계절만 두고 본다면 힘든 거 같아

내가 내년에는 얼마나 성공하려고 지금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계절이 가져다주는 징크스란 징크스는

온몸으로 다 느끼고 있어서 정말 힘들거든 어쩌면 빨리 나의 계절이 와버린 게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


이렇게 보면 나는 여름을 참 싫어하는데, 왜 여름에 태어났을까 싶더라

보통은 다들 태어난 계절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는 더위를 너무 잘 타서

그냥 마냥 적당한 날씨의 봄이 좋더라, 찬바람도 부는 봄이 좋아

가을의 찬바람은 너무 차가운데 봄의 찬바람은 따뜻함이 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까.


요즘의 나는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그토록 좋아하는 일들을 하나둘씩 접고 있어

내 인생에서의 1순위가 아마 달라지고 있다는 거겠지 근데 이 1순위가 무엇으로 달라질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 아마 이 1순위를 찾기 위해서 나는 또 시간을 써볼 거 같아


가끔은 저물어가는 나를 보면서 슬플 때도 있지만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잘 하나씩 헤쳐나가며 떠오르는 너를 보면서 행복할 때도 있어

뭐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내게 미래 걱정은 그리 썩 달갑진 않거든

어쩌면 남들보다 더 말이야.


무슨 편지가 이렇게 자기 할 말만 하냐고?

그러니까 말이야 그래도 이해해 주라

답장이 절대로 돌아오지 못할 편지인 걸 알고 있으니까

최대한 보고 흘려보낼 내용들로 적어보는 거지


아마 언젠가는 읽어주었으면 좋겠을 내용들로 적어보고 있는데

그래도 내가 아직 감정 앞에서는 서툴고 힘겨운 사람이라 잘 안되는 거 같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올해의 1순위는 감정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큰일 났네, 그래도 해볼게

네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