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정리될 마음을 지니고 오늘 눈을 떴을 때
찌뿌둥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지만, 그래도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 그대로 언젠가는 정리될 마음이니까
애초에 내 손을 스쳐간 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내가 알 수가 없다는 걸
미련하게 뒤늦게 알아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까 그걸로 된 거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잊어버릴 만큼 지내왔다
손끝에 감각이 희미해질 때쯤 다시 자판을 잡고 하고 싶은 말을
정리되지 않은 채로 가득 쏟아냈다 아니 뱉어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꾸만
자라나고 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들을 쏟아내지 않으면
내가 죽어버릴 거 같았다.
내가 나쁜 인간인지 고민을 해보았다 그러고는 나쁘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 건지 검색해 봤지만 이해를 하지 못했다
난 모순을 입 버릇처럼 달고 사는 사람이니까
네가 알고 있는 것처럼 나는 마음속에 없는 말이나 하고 사는 사람이니까
원래는 이 밤이 너무 좋아서 평생 밤에서 살아도 잘 살아갈 자신이 있었는데
이제는 밤이 너무나 싫증이 날 정도로 싫다
가장 좋아하는 걸 사랑에 집어넣으니까 이렇게 망가지나 보다.
함께 정방향으로 뛰어가고 싶었는데
나의 크나큰 욕심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