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gnment

by 한은화

언젠가 정리될 마음을 지니고 오늘 눈을 떴을 때

찌뿌둥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지만, 그래도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 그대로 언젠가는 정리될 마음이니까


애초에 내 손을 스쳐간 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내가 알 수가 없다는 걸

미련하게 뒤늦게 알아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까 그걸로 된 거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잊어버릴 만큼 지내왔다

손끝에 감각이 희미해질 때쯤 다시 자판을 잡고 하고 싶은 말을

정리되지 않은 채로 가득 쏟아냈다 아니 뱉어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꾸만

자라나고 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들을 쏟아내지 않으면

내가 죽어버릴 거 같았다.


내가 나쁜 인간인지 고민을 해보았다 그러고는 나쁘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 건지 검색해 봤지만 이해를 하지 못했다

난 모순을 입 버릇처럼 달고 사는 사람이니까

네가 알고 있는 것처럼 나는 마음속에 없는 말이나 하고 사는 사람이니까


원래는 이 밤이 너무 좋아서 평생 밤에서 살아도 잘 살아갈 자신이 있었는데

이제는 밤이 너무나 싫증이 날 정도로 싫다

가장 좋아하는 걸 사랑에 집어넣으니까 이렇게 망가지나 보다.


함께 정방향으로 뛰어가고 싶었는데

나의 크나큰 욕심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