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쩌다 보니 오늘 당신 이야기가 나왔어
당신 이야기야 뭐, 올해의 절반이 가기도 전에
지겹도록 꺼냈던 주제인데도 모르고
자꾸만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새로워
지나갔던 과거가 더 진한 과거일수록
감각은 희미한데 왜 당신이 남겨두고 간 말들은
이렇게 선명한지 모르겠어
사실 당신을 상상하라면 이제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아
하지만 지독하게도 웃을 때 눈꼬리가 올라가는 것
그리고 입꼬리도 올라가서 그 미소에 나는 또
다시 한번 당신에게 반해서 죽어 나갈 거라고 생각해
언제쯤 잊고 살지 모르겠는데
그냥 어쩌면 이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사랑이 어디 변하겠니,
내가 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지겹게도 할 내 사랑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