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표현할 수 있는 인상적인 몇 장면을 찾다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갈치"였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 중에 맛있게 노릇노릇 구워진 갈치가 상에 차려지면,
어떻게 식사할까?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예전에 내 시절의 보통의 부모님들은(우리 엄마도 포함)
가장 맛있고, 좋은 부분은 자녀들에게 주려고 했다.
우리 아빠는 갈치를 참 좋아하셨다.
생선의 비린내를 너무 싫어하셔서, 고등어조림 등은 싫어하셨는데,
갈치는 바싹 구워서 젓가락으로 살을 스윽 예쁘게 떠서 드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식사시간.
드디어 맛있는 갈치가 나왔다.
새하얗고 오동통통한 갈치.(기억이 많이 미화되었다.)
아쉽게도 팍팍한 살림살이에 갈치는 식구수대로 맛있게 먹을 만큼은 아니다.
구운 갈치의 가운데 토막. 몸통중의 몸통.
누가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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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입속으로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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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양보하는 법이 없다!!!!
당시에는 또 자라서도,
' 흥~뭐 이런 아빠가 있어? 욕심쟁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그 시절 생각하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가족들을 위해서 일하던 아빠와 엄마.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에, 수고한 나를 위해 주는 특별한 선물이 갈치 가운데 토막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챙기는 나.
나는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아빠를 닮아서,
나도 맛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먹는다.
누군가에게 양보하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가 나를 배려해 주는 배려를 받는 것도 좋지만,
내가 나를 챙겨줘야지.
'수고했어.
너 이거 좋아하지?!
맛있게 먹자! 갈치! 특히 너! 가운데 토막!‘
덧) 갈치구이 사진이 없네 속상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