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의식은 기쁨을 주지

2026년 새해

by 때때로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지만, 새해는 새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다. 겨울에는 집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일출을 볼까도 생각했다. 겨울에는 오전 7시 50여분 경에 떠오르니, 조금 늦게 일어나도 괜찮다.


하지만 2026년의 시작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려면 귀찮아도 몸을 움직여야 한다. 동네 야트막한 산을 가고 싶으나 도보 20분은 걷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저항이 예상된다. 조금 더 편한 걸 찾아보자! 한강에서 해를 보면 된다. 차타고 가서 있다가 잠깐 나와서 보면 될 것 같다! 오예~ 오예~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한강으로 달려가는데 우리가 생각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무리 지어 간다. ” 저곳이다!!!! “

하늘이 태양을 예고하며 저녁노을처럼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가는데, 일출시간이 지나도록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영하 12도의 지독한 추위에 아이들은 춥다고 괜히 나왔다고 난리다.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미 해가 떴다며 자리를 떠나는데 건물이 해를 가리고 있었다.

집에서 볼걸. 괜히 나왔다!!!

후회가 됐다.

멋진 해를 보며 새해를 다짐하고 싶었는데.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해를 보지 못하고 돌아 나오니, 길 너머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아주 아름답고 눈부시게.

너를 만나고 싶었어.


매일 떠오르는 너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보고 싶었어.


너와 사람들을 좇을 때는 안보이더니, 돌아서니 보이는구나.


특별한 날들을 기념하는 소소한 의식들은 귀찮기는 하지만 그날을 오래 기억하게 한다. 집에서 해를 보는 것이 가장 편안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후회도 했지만, 번거로운 일을 굳이 한 덕분에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집에 돌아와 또 굳이 뭔가를 하고 싶었다. 큰아이가 전날 학교축제에서 귤 길게 까기를 했는데, 1등이 벗긴 귤껍질이 139cm가 넘었다고 했다. 집에 귤도 있겠다 1만 원을 걸고 대회를 열었다.


상금이 걸리니 정말 열심히 집중한다.

큰아이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귤도 잘 까더라고 말하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게 뭐야?

내가 꼴찌였다.

아이들에게 보너스 찬스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이게 뭐라고^^)

소소한 의식들이 2026년 1월 1일을 오래 기억 남게 할것이다. 이제는 다이어리에 새해 계획을 적어야겠다.


ㅡ 추신

모두에게 새해 즐거운 일이 가득하시길 소망해요!

귤 까기는 간편하고, 승부욕 샘솟고 재밌어요!

1등하시길 빌어요^^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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